(내외방송=김지수 기자)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해 신입행원 공개채용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올해 공채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은행 차원에서 공채를 완전히 폐지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은행도 2년 연속 공채를 진행하지 않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인해 대규모 채용절차를 진행할 수 없어서 공채를 진행하지 않은 것"이라며 "내년 채용 관련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앞으로 금융권에서는 "신입 행원을 선발하는 데 있어서 공채를 줄이고 점차 수시채용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관계자는 "대기업 등 전반적으로 수시채용 위주의 트렌드가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 위주로 채용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이 공채 폐지 수순을 밟으면서 은행 입사를 준비하던 취업 준비생들의 절망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직업의 안정성과 고연봉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은행의 인기는 매우 높기 때문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6월 전국 대학생 107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 대학생이 뽑은 일하고 싶은 금융기업' 조사 결과에서도 1위가 KB국민은행(23.3%)이었다. 이어 2위 카카오뱅크(20.3%), 3위 신한은행(12.8%), 4위 NH농협은행(9.2%), 5위 IBK기업은행(6.8%), 6위 우리은행(5.0%) 순이었다. 5대 은행이 모두 상위권에 자리 잡은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사업 부문에 따라 성과급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지 않는 은행의 호봉제가 취준생에게는 가장 매력적일 것"이라고 설명하며, "'지난해 시중은행의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섰다'는 것도 한 몫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