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4명 ‘나 혼자 산다’...통계로 살펴보는 1인가구 특성
10명 중 4명 ‘나 혼자 산다’...통계로 살펴보는 1인가구 특성
  • 박인숙 기자
  • 승인 2022.01.3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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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방송=박인숙 기자) 우리나라 1인가구는 936만 7439세대를 기록하면서 국민 10명 중 4명으로 최근 1인가구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1인가구는 지난해 10월 사상 처음 40% 돌파 이후 11월에는 40.0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31.7%) 대비 약 8.3%p 증가한 수치다. 1인가구 다음으로는 2인가구(23.8%), 4인가구 이상(19.0%), 3인가구(17.1%)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혼자 사는 1인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바야흐로 1인 가구가 대세인 시대를 맞고 있는 셈이다. 1인가구가 우리 사회의 대세가 된 가운데 이들이 꼽은 가장 필요한 정책을 비롯해 주거부터 복지, 일자리 등 사회시스템 전반을 개선하는 노력이 절실해졌다. 이에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중심으로 변화된 사회상을 살펴보고,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할 지점에 대해 짚어보기로 했다.

1인가구, 30대 남성·20대 여성 비중 가장 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1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2020년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31.7%인 664만 3000가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대가 전체 1인가구의 19.1%로 가장 많고, 30대(16.8%), 50대(15.6%)와 60대(15.6%), 40대(13.6%) 등의 순이었다. 여자는 60대 이상 고령층이 45.1%를 차지하는 반면, 남자는 30~50대가 56.9%를 차지하는 등 성별에 따른 연령대가 확연히 달랐고, 남자는 30대에서, 여자는 20대에서 1인가구 비중이 가장 컸다.

1인가구 이유는 본인의 학업·직장이 24.4%로 가장 많았고, 배우자의 사망(23.4%), 혼자 살고 싶어서(16.2%) 등의 순이었고, 연령대별로는 40대까지는 본인의 학업·직장, 50~60대는 본인의 이혼, 70세 이상은 배우자의 사망이 가장 큰 이유였다. 1인가구의 42.4%는 균형 잡힌 식사가 어렵다고 응답했고, 30.9%는 아프거나 위급시 대처가 어렵다고 응답했으며, 25.0%는 가사 어려움을, 19.5%는 경제적 불안을, 18.3%는 고립으로 인한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물산이 21~22일 서울 송파구 관내 1인 가구 200세대에게 '함께해요! 토닥토닥 해피박스' 연말 선물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사진=롯데물산 제공)
롯데물산이 21~22일 서울 송파구 관내 1인 가구 200세대에게 '함께해요! 토닥토닥 해피박스' 연말 선물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사진=롯데물산 제공)

10명 중 7명 단독주택 및 아파트 거주

2020년 1인가구의 주거유형은 단독주택(44.0%), 아파트(32.0%), 연립·다세대 (11.3%) 등의 순이었다. 아파트 거주 비중은 전체 가구의 약 0.6배 수준이나, 주택 이외의 거처 거주 비중은 전체 가구의 2.1배 수준으로 아파트 거주 비중은 증가 추세나 단독주택 거주 비중은 감소 추세다. 주거면적은 40㎡ 이하가 50.5%로 가장 많고, 60~85㎡(16.7%), 40~50㎡(13.5%) 등의 순이었다. 1인가구의 평균 주거면적은 46.2㎡로 전체 가구 평균 주거면적 68.9㎡의 67.1% 수준으로 2018년 이후 주거면적 40㎡ 이하 거주 가구의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1인가구의 주거환경 만족도는 치안 및 방범(86.6%), 청결도(85.7%)와 이웃과의 관계(85.7%), 보행안전(84.9%) 등의 순이었고, 불만족도는 문화시설 접근용이성(40.3%), 주차시설 이용편리성(30.9%), 소음(26.2%), 의료시설 접근용이성(25.4%) 등의 순이었다. 주거지원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1인가구의 45.5%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전체 가구 40.6%보다 4.9%p 높은 응답이다. 특히, 전세자금 대출(32.4%)을 1순위로 꼽았으며, 월세보조금, 장기 공공임대 주택공급, 주택구입자금 대출 등의 순이었다.

전반적으로 가구소득 및 만족도 높지 않아

2020년 10월 기준 취업상태인 1인가구는 370만 가구로, 이 중 남자가 56.7%, 여자가 43.3%를 차지했고, 30대와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취업 1인가구가 증가했으며, 그중 65세 이상 연령구간에서의 증가율이 10.2%로 가장 높았다. 취업상태인 1인가구의 교육정도는 대졸 이상이 46.1%, 고졸이 35.6%, 중졸 이하가 18.2%였는데, 대졸 이상은 증가하고, 중졸 이하의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직업별로는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22.3%), 단순노무종사자(16.8%), 사무종사자(15.2%) 등의 순이었다.

1인가구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9.0시간으로 전년대비 1.3시간 감소했고, 2015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19년 연소득은 2162만원으로 전년보다 2.2% 증가했으며, 전체 가구(5924만원)의 36.5% 수준이고 전년대비 연소득증가율은 1인가구 2.2%, 전체 가구 1.7%로 1인가구가 0.5%p 더 증가했다. 2019년 1인가구의 77.4%는 가구소득이 3000만원 미만이었고, 2020년 1인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132만원으로 전체 가구(240만원) 대비 55.0% 수준이며, 지출분야는 주거·수도·광열(19.5%), 음식·숙박(16.7%), 식료품·비주류 음료(13.7%) 순이었다.

2020년 기준 1인가구 자산은 1억 7600만원으로 전체 가구(4억 4500만원) 대비 39.4% 수준이며, 1인가구의 부채는 약 2500만원으로 전체 가구 대비 30.5% 수준이었는데, 금융부채 23.8%, 임대보증금 13.9%로 전체 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현재의 소득 및 전반적인 소비생활에 대해 만족하는 1인가구는 각각 18.1%, 14.9%로, 전체 19세 이상 인구보다 각각 5.4%p, 3.8%p 낮았다. 소득에 대한 만족도는 2년 전보다 6.7%p 증가했지만, 전반적인 소비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1.3%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효성FMS 제공)
(사진=효성FMS 제공)

의료비 95만 5000원으로 1.4배 수준

2018년 1인가구의 연간 의료비는 95만 5000원으로 18세 이상 의료비(68만 5000원) 대비 약 1.4배 수준으로 지난 2015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0년 1인가구의 건강관리 실천율은 전체 인구보다 낮으며, 정기 건강검진과 적정수면 실천율은 75% 내외지만, 규칙적 운동 실천율은 39.2%로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조사대상기간 2주일 동안의 1인가구의 유병률은 38.9%로 전체 인구(25.0%)보다 13.9%p 높았고, 유병자의 평균 유병일수는 11.3일이었다.

2020년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가구는 약 101만 3000여 가구로,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 가구의 69.4%이며, 1인가구의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는 전년대비 15.2%로 증가했고, 전체 가구 증가율(13.8%)보다 1.4%p 높았다. 2021년 기준 1인가구의 노후생활비 마련방법으로 본인 스스로가 53.2%로 가장 많았고, 정부·사회단체(31.2%), 자녀·친척 지원(15.6%) 순이었고, 2009년 이후 1인가구의 노후생활비 마련 방법은 본인 스스로와 정부·사회단체의 비중은 증가한 반면, 자녀·친척 지원은 감소하는 추세다.

(사진=효성FMS 제공)
(사진=효성FMS 제공)

노후생활비 ‘본인 스스로’ 절반 이상 차지

2021년 19세 이상 1인가구가 노후를 보내고 싶은 방법은 취미활동이 40.6%로 가장 많았고, 여행·관광활동(29.0%), 소득창출활동(14.2%) 순이었고, 소득창출활동으로 노후를 보내고 싶은 1인가구는 14.2%로 전체 인구(11.9%)보다 2.3%p 높았다. 1인가구가 선호하는 장례방법은 화장 후 봉안이 34.4%로 가장 많았고, 화장 후 산, 강, 바다에 뿌림(27.4%), 화장 후 자연장(26.9%) 순이었다.

2020년 1인가구 지원정책 1순위는 주택 안정 지원이 50.1%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돌봄서비스 지원(13.4%), 건강증진 지원(9.7%) 순이었다. 남녀 모두 주택안정 지원 비중이 가장 높고, 차순위로 여자는 돌봄 서비스 지원, 남자는 건강증진 지원을 희망했다. 연령대별로도 주거 안정 지원은 20대~30대에서 가장 높았고, 나이가 많을수록 돌봄서비스, 건강증진, 가사 서비스 지원을 희망했다.

월평균 여가활동 비용 ‘15만원 이상’

2021년 1인가구의 주말 여가활동은 동영상 콘텐츠 시청이 83.8%로 가장 많고, 휴식(73.8%), 컴퓨터 게임·인터넷 검색(27.6%), 취미·자기개발(20.8%) 등의 순이었다. 1인가구는 전체 인구에 비해 정적인 활동으로 여가를 보내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평일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증가 추세로, 2018년 대비 전체 인구는 0.4시간, 1인가구는 0.9시간 늘어났다. 1인가구의 43.1%가 평일 하루 평균 5시간 이상의 여가시간을 갖는 반면, 전체 인구는 26.2%만이 5시간 이상의 여가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1인가구의 월평균 여가활동 비용은 15만원 이상이 31.4%로 가장 많고, 3만원 미만(21.0%), 9~15만원(17.2%), 5~7만원(15.7%) 순이었다. 전체 인구는 월평균 여가활동 비용 15만원 이상이 40.4%로, 1인가구보다 9.0%p 높았고, 3만원 미만은 1인가구가 전체 인구보다 11.3%p 높았다. 2021년 기준 1인가구의 여가생활 만족도는 2년 전보다 4.3%p 낮은 22.8%였고, 여가생활 만족도는 전체 인구보다 낮은 경향이 있으며, 불만족 원인은 경제적 부담(48.8%), 건강·체력 부족(18.5%) 등의 순이었다.

(자료=MBC ‘나 혼자 산다’ 홈페이지 캡처)
(자료=MBC ‘나 혼자 산다’ 홈페이지 캡처)

소득격차에 따른 주택정책 새로 보완해야

1인가구 인구는 현재 전체 성인인구의 16%에 불과하지만 고도 산업사회에선 피할 수 없는 흐름이란 점에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40%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여기에 개인 취향이 강한 Z세대가 사회에 진입하면서 더욱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제 1인가구는 우리 사회 지배적 가구형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고, 결국 이들을 국가가 보살펴야 할 복지의 주 대상층이라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통합적인 정책적 접근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1인가구가 혼자 사는 주된 이유 중 1위는 본인 직장 문제였다. 가구분화에 따라 ‘소유’보다는 ‘거주’ 목적의 임대주택 선호 가속화가 예상된다. 특히, 1인가구의 거주형태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이르는 등 소형가구화에 따라 거주 목적의 임대주택 선호경향은 확대될 전망이다. 따라서 주택정책에선 1인가구를 위한 양질의 소형주택을 늘려야 하고 전·월세 대출 등에서도 1인가구에 불이익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문제는 1인가구의 경제력 수준이 일반 가구에 비해 너무 떨어진다는 점이다. 2019년 1인가구의 소득이 평균 2162만원으로 이들 중 77.4%는 가구소득이 3000만원 미만이었고, 전체 가구 평균 소득인 5924만원의 36.5% 수준이다. 결국 1인가구 문제는 빈곤대책과 복지정책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1인가구 중 자신의 소득으로만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이 53.3%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근로능력에 문제가 생길 경우 임금이 상대적으로 적더라도 이들이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많이 제공해야 한다.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이 12월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인 가구, 주거실태, 빈집 등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이 12월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인 가구, 주거실태, 빈집 등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청년층과 중장년층 위한 고독사 예방정책 필요

우리가 우울하고 지쳐 있을 때 친구의 따뜻한 위로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1인가구의 증가 영향은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고립과 단절을 초래하기도 하고, 고독사 건수도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무연고 사망자의 추이자료에 따르면 2016년 1820명이었던 무연고 사망자는 지난해 2880명으로 5년여만에 58% 증가했다. 이중 50대 무연고 사망자는 418명에서 623명으로, 40대는 190명에서 256명으로 늘었다. 이 때문에 무연고 사망자보다 연고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고독사 사망자가 더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1인가구의 수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면서 고독사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더욱 큰 문제는 갈수록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고독사는 보통 홀로 사는 노령층에서 많았지만 최근에는 중장년층과 청년층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3306개 읍면동의 94.5%가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망을 구축했지만 1인가구 복지 사각지대의 고독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며, 65세 이상 독거노인을 위한 고독사 예방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청년층과 중장년층을 위한 고독사 예방정책은 없는 실정이다.

한편, 서울시가 12월 통계청, SK텔레콤과 함께 서울시민 340만여명의 가명 정보로 도출한 1인가구를 분석한 결과, 저소득층 1인가구가 나이를 먹을수록 이동거리, 전화 통화량, 외출건수가 급격히 줄어들며 사회적으로 고립된 약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저소득 고령층 1인가구의 건강 또는 경제적 문제와 연관이 있거나 사회적 고립상태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청년층 1인가구의 미래 경제활동이 위축되면 사회적으로 고립된 약자가 될 수 있어 우리 사회의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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