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2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2만명에 육박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를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21만 9241명 늘어 누적 349만 2686명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13만 8993명이었던 전날보다 무려 8만 248명 늘면서 21만명대 후반으로 직행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20만명을 넘은 것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첫 발생한 뒤 772일만에 처음이다.
대개 주말이나 주 초반에는 일별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해 왔다. 검사 건수가 적기 때문이다.
그 '주말효과'라는 게 주 초반까지 이어지는데 이제는 주말효과는 사라지고 주 중, 후반 때와 거의 다를 것 없는 양상을 띈 지 오래다.
세 자릿수를 지속할 때가 언제인가 싶을 정도로 진작부터 네 자릿수에서 내려올 조짐은 보이고 있지 않고, 이제 주말이나 연휴 효과는 거의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
2000명, 3000명대를 유지하면서 슬슬 불안감을 불어넣었고, 연일 4000명대, 5000명대까지 진입하면서 더욱 압박감은 커져만 갔다. 한때 7000명대까지도 기록한 바 있다.
한동안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와 원활한 3차 접종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3000~4000명을 유지하며 그나마 감소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오미크론의 급확산으로 다시 증가하는 양상으로 전환됐고, 1만명, 2만명대, 3~5만명대를 거치더니 이젠 10만명, 20만명까지 넘어서고 말았다.
이날 집계된 신규 확진자 수는 일주일 전인 지난달 23일 17만 1451명을 기록해 최다 기록을 경신했던 것보다 1.3배 많은 수치다.
당국은 여러 연구기관의 예측치를 종합해 대통령 선거일인 오는 9일 신규 확진자 수가 23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미 이날 수치에 근접하면서 예상보다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식당, 카페 등에 적용된 방역패스가 전날부터 중단되고 확진자 동거인의 격리의무도 없어지는 등 방역상황이 완화된 데다, 이날부터 초, 중, 고교 등교 수업이 이뤄지면서 확진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당국은 이달 초나 중순쯤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에 이르러 최대 35만명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으나 확진자 증가율 자체는 둔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대개 매주 확진자가 2배씩 증가하는 '더블링' 경향을 띄는데 지난주부터는 조금씩 증가율이 둔화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증가율이 계속 이렇게 둔화한다면 정점에 가까워진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이번 주 내내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되면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대로 1, 2주 사이에 정점 형성 기간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수주간 더블링 추세가 계속돼왔으나 지난주 중반 이후부터는 일주일 전 대비 증가 규모가 1.3배 정도 안팎으로 다소 줄어든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도 위중증 환자 수는 영향을 받지 않고 200명대를 장기간 지속했는데, 최근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762명으로 전날 727명보다 35명 늘었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달 14일 300명대에 진입했고 지난달 28일부터는 사흘째 7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96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8266명이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21만 9173명, 해외유입이 68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6만 8622명, 서울 4만 6932명, 인천 1만 2104명 등으로 수도권에서만 12만 7658명이 나왔다.
비수도권은 부산 1만 6104명, 경남 1만 3196명, 대구 7117명, 경북 6961명, 충남 6915명, 전북 6407명, 충북 5569명, 대전 5292명, 광주 5256명, 울산 5121명, 전남 4992명, 강원 4966명, 제주 2207명, 세종 1412명 등 9만 1515명이다.
지난달 24일부터 일주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추이를 보면 17만 7명→16만 5889명→16만 6201명→16만 3562명→13만 9626명→13만 8993명→21만 924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