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의 자랑인 상설전시...'자수, 꽃이 피다' 등
서울공예박물관의 자랑인 상설전시...'자수, 꽃이 피다' 등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2.03.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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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정도에 걸쳐 구경할만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공예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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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마다 바탕 천이 다른 자수 화조도. 아름답고 지혜로운 조상들의 재주를 엿볼 수 있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서울공예박물관은 지난해 7월 개관 이래 '자수, 꽃이 피다',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라는 상설전시를 오픈런으로 보여주고 있다. 

내외방송에서는 지난 18일 서울공예박물관을 찾아 제1동과 3동에 마련된 상설전시를 관람하고 옛 조상들의 지혜와 문화 등을 탐방, 사진에 담아왔다. 

'자수, 꽃이 피다'는 일상생활 구석구석을 수놓은 여인들의 마음을 다음은 문양의 의미와 자수 기법 등을 소개해놓은 전시다. 

주로 자수는 조선 근대 유물이 많은데, 그 이유는 바느질과 자수를 여성의 기본 규범으로 강조한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자수 화조도 등의 병풍이 눈길을 끌었다. 폭마다 바탕 천이 다른 게 특징이고, 매화, 연꽃 등 여러 종류의 꽃들과 새나 나비를 수놓았다. 

자수 물품들을 전시해놓은 곳이 인상적이었는데, '바르게 자라 성공하고 부귀영화를 누려라', '오래오래 살고 , 살면서 복 많이 받아라' 등이 써 있는 각 부스들이 있었는데 이는 사는 동안 행복하고 사후에도 좋은 곳으로 가거나 환생하라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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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를 놓는 방법. 명인이 직접 수놓는 장면을 담은 영상도 있다. 이해하기 쉽게 마련해놓은 영상을 보고 있으니 수놓기를 직접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수놓는 방법도 설명돼있다. 그림으로도 설명돼있고, 직접 수놓는 명인의 모습을 촬영해놓은 영상도 있다.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 전시는 궁중에서 사용했던 보자기와 일상에서 사용했던 보자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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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형태의 보자기들. 특히 끈 달린 보자기가 많았는데 물건을 감싸기 위해 보다 튼튼한 보자기를 만들었고, 여러 용도로 사용되기도 했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보자기에 끈을 달아놓은 것이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 보자기의 형태는 정사각형으로 여러 번 감싸 묶기 위해 한쪽 귀퉁이에 끈 두개를 단 경우가 많다. 여러 폭으로 만들어 이불이나 옷 등도 담을 수 있고 이런 경우, 마나 면을 사용해서 튼튼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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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놓은 보자기는 정말 아름다웠다. 요즘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는 보자기는 그냥 물건을 감싸는 용도만 생각하다보니 아름다운 보자기라는 이미지가 잘 연상되지 않는데 앞으로는 여러 용도로 사용될 아름다운 보자기가 많이 생산되길 기대해본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예쁜 수가 놓여져 있는 보자기들이 눈길을 끌었다. 나무와 새 등을 강렬한 색 대비로 수 놓은 것이 많다. 

보자기가 이렇게 아름답다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용도만 생각했지 예술품으로서의 보자기는 상상도 못한 일이다. 

바느질을 하고 남은 조각 등은 바느질 도구나 노리개 등의 장신구를 만들었는데, 특히 어린 아이들의 색동저고리는 아이들의 장수를 기원했다고 한다. 

나만의 조각보 만들기 체험존에서는 조각보를 보고 똑같이 나무블록으로 만들어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자수 염원을 담아 한땀 한땀 수놓은 장인들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수를 놓은 보자기는 화려하고 실용성도 잊지 않은 물건이라 탐나지 않을 수 없었다. 

기러기 보자기, 책 보자기 등 옛날에는 일상생활에 생각보다 자주 많은 용도로 보자기를 사용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보자기를 명절 선물 포장용으로만 보지 않고 실생활에 활용도가 높은 예쁜 보자기들을 접하길 바라본다. 

상설전이 이렇게나 꼼꼼하고 많은 물건에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이 돼있다니. 어두운 조명은 옛 시대로 여행을 떠난 것만 같은 기분을 줬고, 흥미로운 박물관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두 번 정도에 걸쳐 꼼꼼이 둘러보기 좋은 박물관이다.

주말에 온 가족이, 평일엔 아이들과 또는 친구와, 혼자 옛 문화의 정취와 분위기를 만끽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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