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어린이'...다양한 상황에 놓인 어린이들의 동심
'우리 모두 어린이'...다양한 상황에 놓인 어린이들의 동심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2.05.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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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착취, 전쟁에 가려진 동심...안타까운 현장 모습 생생히 전해
어린이의 힘으로 어린이의 권리 되찾은 모습 등 감동의 역사 한눈에
어린이날 100회 기념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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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초입 부분. 일반적인 어린이들의 생활과 모습, 동심의 모습을 전시해놓은 줄 알았지만 곧바로 무거운 동심 파괴된 이야기가 시작됐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새로운 기획 전시가 열려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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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직공장에서 강제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는 소녀.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바로 '우리 모두 어린이'라는 전시인데, 어린이날 100회 기념 특별전으로, 어린이만을 위한 공간인 줄 알고 갔다가 어른과 아이가 함께 우리 시대 어린이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그동안 모두에게 기쁨과 감동, 슬픔 등을 안겨줬던 어린이들을 통해 그들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전시다.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7월 17일까지 열리고 있는 '우리 모두 어린이'는 전시 초입부터 '어린이 여러분, 오늘 기분이 어때요?'라는 글귀로 친근한 메시지를 줬다. 

아무리 동심을 지닌 어린이라고 해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웃는 모습, 찡그린 모습, 화난 모습 등의 블록을 만져 여러 가지 표정을 만들 수 있다. 

내외방송은 4일 이곳 전시를 찾아 여러 상황, 여러 감정에 속에 놓여졌던 어린이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앞서 밝혔듯 이 전시회는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모습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조금은 더 밝은 주제로 어린이들을 만나볼까 생각을 했는데 처음부터 너무 마음 아프고, 충격적인 주제들을 만나 마음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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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착취 현장 속에서 아이의 눈빛이 지쳐있고 슬프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전쟁 속,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아이들이 누려할 것들을 누리지 못하고 전쟁터나 공장으로 어쩔 수 없이 끌려간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첫 테마는 이렇듯 '[ ]에 끌려간 어린이'였다. 모니터를 통해 어떤 어린이를 보았는지 본인이 느낀 키워드를 입력해 전시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집에서, 광산으로, 일상에서, 억지로, 사회로 등의 키워드가 있었다. 

과거 아동 노동은 세계 여러 곳에서 일어나던 문제로 미국은 아동 노동법을 1916년 금지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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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노출된 아이들. 아이들이 전쟁으로 인해 핍박 받고, 인질로 위협 받으며, 직접 총을 들고 나가야 했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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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노출된 아이들. 어리고 작은 아이들이 군복을 입고 총을 들고 나가 싸워야 했던 말도 안 되는 순간들이 담겨있는 사진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전쟁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어 평생을 고통받는 아이들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됐다. 한국전쟁 때 한국의 상황을 찍은 기자의 사진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군복에 가려진 동심을 보며 마음이 불편했다. 

전쟁을 겪고 남겨진 고아나 갓난아이들이 해외로 입양 보내지던 사진들도 눈길을 끌었다. 

노동과 전쟁 이외에도 조혼, 학대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아이들의 모습도 있었다. 

'세상을 바꾼 어린이'라는 두 번째 섹션에서는 파키스탄의 한 아이가 강제로 카펫 공장에서 일하다가 노예 생활에서 탈출해 아동 노동 현장 실태에 대한 고발과 연설을 통해 강제 노역을 당하고 있는 아이들 3000명의 탈출을 도왔다는 감동의 소식도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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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용기로 학교 이름을 바꾼 사례. 대변초등학교에서 용암초등학교로 어른들의 마음을 움직여 이름을 개명하는데 온전히 아이들의 땀과 노력이 동원됐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부산의 대변초등학교는 당시 지역명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이 학교는 이름 때문에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부학생회장 어린이가 주도해 전교생들은 마을 어른들에게 직접 편지도 쓰고 시민들에게 서명을 받아내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어른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학교는 '용암초등학교'로 개명에 성공한다.

동심은 큰 변화를 가져다 준다. 상상력, 용기, 희망, 순수함을 가득 담은 아이들에게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커다란 힘이 있다. 

세 번째 섹션은 '행복한 어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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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이라는 작품. 일하느라 다 상해버린 엄마의 손. 그렇지만 아이에겐 이 손 만큼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주면 편안한 안식처가 되는 손은 없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엄마 손'이라는 사진이 눈길을 끈다. 일하느라 많이 상한 엄마 손이지만 아이에게는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다. 아이의 잠든 표정이 보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고무줄 놀이, 목마 등의 사진들을 통해 이제야 비로소 자유 속의 동심다운 동심을 즐기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사회는 한때 뭣도 모르는 어린 아이들을 착취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어린이의 동심과 희망이 어린이를 해방시켰고 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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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 놀이도 하고 골목대장 놀이도 하고 비로소 세상이 변하면서 아이들이 아이들다운 모습으로 동심을 표출하며 평화를 되찾았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이제는 우리가 비로소 '어린이'하면 귀엽고, 때로 투정도 부리고, 순수하기 그지 없는 모습이 떠오른다. '어린이'라고 하면 착취의 대상, 전쟁 속의 어린이를 떠올리던 시대도 있었지만 어린이들 스스로 이를 극복해낸 모습들이 마음에 울림과 감동을 줬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가족을 위한 많은 행사들에 발걸음을 옮겨보자. 아이들의 동심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유익한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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