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박용환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예견한 대로 자신의 12년 전 정치 입문일인 오늘(27일) 여당인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세 차례 출마했던 낙선한 서울 노원구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며, "동시에 내가 갖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과거의 영광과 유산에 미련을 둔 사람은 선명한 미래를 그릴 수 없다"며, "고개를 들어 과거가 아닌 미래를 봤고, 비상 상태에 놓인 것은 당이 아닌 대한민국으로 변화가 없는 정치판을 바라보며 기다릴 수 없다"고 탈당의 이유를 밝혔다.
또한 "지금도 누군가는 대한민국의 위기 속에서도 상대를 악으로 상정하고 청산하는 것을 소명으로 생각하고 그 방향으로 시민들을 이끌려 한다"며 우회적으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비판했다.
이어 "상대 정치세력을 악의 상징, 빌런(악당)으로 만들어 콜로세움에 세우는 검투사 정치는 월륜, 즉 보름달과 같아지게 돼 있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생산적인 정치는 월신, 초승달과 같이 차오른다"며 달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의대 정원 확대 ▲국민연금 개혁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의혹 등 현 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제가 하는 신당에서는 이 위기를 정확히 직시하고 당당하게 표 떨어지는 이야기를 하겠다"고 차별성을 부각했다.
이 전 대표는 "여러분이 평생 사게 될 주식 중에 가장 큰 수익률을 담보하는 주식은 바로 이 신당에 투자하는 지지와 성원일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총선 전 다시 국민의힘과 합당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부정해 신당으로 내년 총선에 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날 탈당을 공식선언했지만 이준석 계로 분류되는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이 함께하지 않아 신당이 큰 위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과 함께, 공천에서 탈락하는 소위 '낙엽줍기'가 본격화 되면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당선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공존해 신당의 움직임에 당분간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