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모두 올해 한진칼 주식 추가 매입
정기주총 이후에도 경영권 분쟁 지속 관측
(내외방송=정옥희 기자)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주식을 추가로 장내 매입해 지분율이 종전 10%에서 11%로 상승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델타항공은 한진그룹 경영권 분재에서 조원태 회장의 '우군'으로 간주되며, 앞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강성부 펀드), 반도건설 등 반 조원태 3자 연합(이하 3자 연합)이 한진칼 지분을 확대한 데 이어 조 회장측에서도 지분을 추가한 것이다.
델타항공은 주식 보유 목적에 대해 '단순 투자'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재계에서는 조 회장의 백기사로서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델타항공은 지난 20~21일 한진칼 주식을 59만 1704주를 추가 매입해 총 보유주식 수는 605만 8751주로 증가했으며, 현재 조 회장측의 지분율은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오너 일가(22.45%)와 델타항공(11%), 카카오(2% 추정) 등 총 35.45% 수준으로 알려졌다. 3자 연합 측은 37.08%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조 회장과 3자 연합은 모두 한진칼 주식 추가 매입에 나섰다. 특히, 3자 연합이 최근 지분을 확대하면서 조 회장측의 지분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고, 이에 델타항공도 조 회장에게 힘을 싣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양측 모두 다음 달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추가로 매입한 지분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양측의 지분은 엇비슷한 상황에서 최종 승패는 국민연금과 국내외 기관투자가, 소액주주 등의 표심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 국내 최대 규모 사회책임투자펀드를 운용하는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조 회장의 편에 설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올해 추가 확보한 지분의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주총 이후에 임시 주총을 열어야 하고, 양측의 지분 매입에 비춰 정기 주총 이후에도 경영권 분쟁은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