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코로나19로 전 세계 긴장
중국발 코로나19로 전 세계 긴장
  • 김준호 기자
  • 승인 2020.03.05 10: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기 대응 실패로 쑥대밭 된 中·日
韓, 집단 발병지인 신천지로 대구·경북 비상사태

(내외방송=김준호 기자)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이 사태를 축소·은폐하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대재앙을 불러왔고, 일본도 설명하기 힘든 대응방식으로 일본 전역으로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프랑스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일각에서는 동양인을 혐오 및 거부하는 현상까지 일고 있다. 우리나라는 잠잠해지다가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신천지 교인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비상사태를 맞고 있다. 사스와 메르스에 이어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에 노출된 전 세계는 또다시 혼돈을 겪고 있다.

 

또다시 시작된 변종 바이러스의 습격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영문 명칭: COVID-19)는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확산된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감염질환이다. 초기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기 전염병으로만 알려졌으나, 세계보건기구(WHO)가 2020년 1월 9일 폐렴의 원인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2019 novel coronavirus)’라고 밝히면서 병원체가 확인됐다. 이후 감염 확산세가 이어지자 WHO는 1월 30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이 질환은 초기 ‘우한 폐렴’이라고 불려졌으나, WHO 권고에 따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불렸다가 2월 11일 공식 명칭을 ‘COVID-19’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서 ‘CO’는 코로나 (corona), ‘VI’는 바이러스(virus), ‘D’는 질환(disease), ‘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이 처음 보고된 2019년을 의미한다. 이 에 우리 정부는 2월 12일 한글 공식 명칭을 ‘코로나바이러스감 염증-19’(약칭 코로나19)로 명명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또다시 전 세계가 공포에 떨 고 있다. 바이러스는 20세기 들어 그 출연이 더욱 빈번해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바이러스는 1918년 프랑스에서 발병된 병이 스페인 언론에서 보도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5천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을 들 수 있다. 이후에도 아시아독감, 홍콩독감 등이 발생했고, 21세기에는 사스, 조류 인플루엔자 (AI), 신종플루, 에볼라, 메르스에 이르기까지 변종 바이러스의 공습이 계속됐다.

이러한 신종 감염질환은 한번 생기면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로, 특히 국가간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여러 국가에 걸쳐 대유행하는 경향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동물 서식지가 파괴되고, 박쥐와 모기 등 바이러스를 보유한 동물이 인간과 자주 접촉한 결과라고 지적하고, 일단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할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신종플루 때처럼 WHO가 팬데믹을 선언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동물 → 사람 → 사람 이종간 감염병

코로나19는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눈, 코, 입의 점막으로 침투될 때 전염된다. 감염시 약 2일~14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열(37.5℃) 및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폐렴이 나타나기도 하고, 근육통과 피로감, 설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무증상 감염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여기에 1월 21일 우한 의료진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사람간 감염 가능성을 공식 확인했다.

비말감염은 감염자가 기침, 재채기를 할 때 침방울에 바이러스, 세균이 섞여 나와 타인에게 감염되는 것으로 통상 이동거리는 2m로 알려져 있다. 눈의 경우 환자의 침 등이 눈에 직접 들어가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으로 눈을 비비면 눈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다만, 보건 당국은 공기 중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러스는 새로운 숙주에 기생하기 위해 스스로 돌연 변이를 일으키게 되는데, 특히 이종간 전염과정에서 변이를 거쳐 강력한 신종 바이러스로 진화한다. 사스 바이러스는 박쥐에서 사향고양이를 거쳐 인간에게 전염됐으며, A형 조류독감 H7N9 바이러스는 조류에게서 옮겨지다가 결국 인간에게 전파됐다. 코로나19도 ‘동물 → 사람 → 사람간 전파’로 의심된다.

코로나19의 병원체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으로, 이 바이러스는 2003년 유행한 사스(SARS,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와 비슷하다. 한편,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바이러스의 유전자염기서열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박쥐 유래 유사 코로나바이러스와 가장 높은 상동성(89.1%)이 있음을 확인했다. WHO는 코로나19의 전파력이 사스보다는 낮지만, 메르스보다는 높은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中, 초기 안이한 대처로 전 세계적 위기 자초

초기에는 중국 우한 화난 수산물시장에서 라쿤, 다람쥐, 공작새, 토끼, 얼룩말, 뱀, 고양이, 쥐, 뱀, 코뿔소, 기린 등의 불법 식용 야생동물들이 비위생적으로 도축되면서 지난해 12월 12일 최초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발생일로부터 19 일이 지난 12월 30일 우한 중앙병원의 안과 과장인 리원량(李文亮)이 신종 코로나 발생사실을 최초로 외부에 알렸다가 우한 공안으로부터 유언비어를 퍼뜨린다는 협의로 조사를 받고, 훈계서를 받기도 했다.

1월 10일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첫 사망자가 나왔고, 신종 코로나를 최초로 알린 리원량도 폭로 40일만인 2월 7일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34세의 나이로 숨졌다. 이후 중국 사회에서는 우한 공안이 리원량을 협박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했더라면 오늘과 같은 비극이 있었겠느냐는 비판여론이 들끓었다. 그러자 중국 정부도 뒤늦게 국가감찰위원회 조사팀을 보내 지방 정부에 대한 문책을 했지만, 질병 확산 초기에 방관했던 시진핑 주석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13일과 15일 태국과 일본에서 각각 중국인 환자들이 확인되면서, 중국 밖 전염이 시작됐고, 18~19일을 기점으로 베이징과 상하이, 광둥성 등에서 환자가 보고되는 등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중국 당국은 우한에 1월 23일 한시적으로 봉쇄령을 내렸다. 하지만 중국 내 누적 확진자 수는 1월 말 기준으로 1만명을 넘어섰고, 2월 26일 기준 7만 8064명이었으며, 사망자도 2715명을 기록했다

이번 폐렴의 진원지인 우한시는 폐렴 증상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의료진과 병원 수용공간이 부족해 집으로 돌아가는 사례가 속출하는 등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신종 코로나의 유행이 2차 상승기를 맞았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정부는 인민해방군 소속 의료진 450명을 우한시에 긴급 투입하고, 다른 지역의 의료진 1200여명도 투입했으며, 4천개의 폐렴환자 병상을 1만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코로나19의 최초 발생지가 지금까지 알려진 화난 수산물시장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중국 연구진이 초기 환자 41명을 조사한 결과, 1월 1일 증상이 나타난 첫 환자를 포함한 13명이 화난수산시장과 연 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했고,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에도 발병 초기 여러 명의 환자가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에 가거나 갔던 사람과 접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日 방역 참사, 감염 경로 모르고 전역으로 확대

발 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우한에 전세기를 띄워 191명을 귀국시키는 등 초기에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귀국 후 귀가조치 및 호텔 격리과정에서 초기 대응에 문제가 생겼다. 우한 전세기 귀국자 중 2명이 무증상 감염자로 확인됐고, 2인 1실 호텔에 묵게 했다가 추가 감염사례가 발생했다. 이렇듯 초기 방역에 실패하면서 4개의 주요 섬 가운데 시코쿠와 규슈를 제외하고, 일본 열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초기에는 제한된 지역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확인됐으나, 일본 열도의 북동쪽 끝인 홋카이도에서 남동쪽 끝인 오키나와까지 감염자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제 어디에서 감염자가 확인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오키나와에서는 60대 여성 택시기사가 최초로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의 탑승객들이 오키나와를 관광하는 과정에서 택시기사가 감염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홋카이도에서는 외국 방문 경험이 없는 50대 남성이 두 번째로 감염돼 일본 내 감염자로부터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어 다른 지역에서도 5명의 감염자가 확인됐다. 특히, 도쿄의 감염자 2명은 감염 사실이 전날 확인된 70대 택시기사와 접촉한 인물로, 이 택시기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전날 사망한 80대 여성의 사위다. 아이치현 감염자는 미국 하와이를 여행하고 왔고, 우한 전세기 귀국자 1명도 감염이 새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자는 2월 26일 기준으로 855명으로 늘었다. 감염자 중 691명은 크루즈선 탑승자이고, 사망자는 4명을 기록했다. 크루즈선 탑승자 3700여명 중 일본에서 1일 코로나19 검사는 최대 300건뿐이라 검사를 받지 못하는 사이 감염이 더욱 확산되는 참사를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5천건의 검사가 가능한 우리나라였더라면 크루즈 사태는 이미 종료됐을 것이다. 홍콩은 크루즈 월드드림호에서 확진자가 나오자 확진 접촉자 1800여명을 하루만에 마친 바 있다.

한편, 국내 유입을 최대한 막으려는 정책이 사실상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는 가운데, 유람선에서 하선해 귀가한 60대 여성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 배에는 승객 9명, 승무원 5명 등 한국인이 14명 탑승해 있는데, 정부는 귀국을 희망한 7명(일본인 1명)을 전용기로 데려왔다. 일본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0 도쿄올림픽 개최까지 불과 5개월 앞둔 일본 정부는 크루즈선 탑승자가 일본 상륙 전에 감염이 확인됐다며, 이들을 일본에서 감염이 확인된 이들과 별도로 집계하고 있다.

 

韓 비상사태로 특단의 조치 시행

우리나라는 사태 초기 심각했던 우려와 달리 제한적 검역과 환자 우선격리 원칙으로 원활한 대응에 나서 조심스럽지만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초기 중국인 전면 통제여론에도 후베이성에 국한된 제한적 입국금지 조치로 대응했다. 대신 방역단계를 높이고, 입국자 위치추적 등 동선 관리에 집중했다. 완전한 폐쇄조치는 밀입국이나 제3국 경유를 통한 사각지대가 발생해 방역망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것이다.

초반에는 적극적인 대처로 방역체계에 대해 안심할 수 있었지만, ‘슈퍼전파자’로 판명된 31번째 확진자가 신천지 교인으로 알려지면서 한 달 사이 30명 수준에서 2~3일 사이에 대구·경북지역에서 2배 이상인 70명으로 늘어나고, 26일 현재 1766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코로나19 의심환자가 검사를 거부하거나 거짓진술을 할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논의중이다. 정부가 대구와 경북 청도 지역을 ‘감염병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특단의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정부의 3차 전세기로 교포 80여명과 중국 국적 가족 60여명 등 147명이 귀국했다. 이 중 5명은 감염증 유증상자로,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앞서 1월 31일과 2월 1일 1차, 2차 귀국자 교민 700명 중 확진자인 13번, 24번 환자를 제외하고 모두 음성인 것으로 확인돼 퇴소했고, 이들도 경기 이천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에서 잠복기인 14일간 격리생활을 한 후 퇴소하게 된다.

문제는 우리나라는 중국과 인접해 있어 1년에 1000만명 이상이 왕래하고, 경제적으로도 밀접하므로 환자가 사나흘 정도 발생하지 않는다 해도 절대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의학적으로는 마지막 환자가 발생하고, 그 잠복기가 끝나야 조금 안심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진단검사 요청건수가 늘고 있고, 중국 유학생 7만명이 들어오게 되는데, 중국의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민간투자 확대, 내수 활성화, 수출 촉진 등을 위한 종합적 패키지대책을 조속한 시일 내 준비, 시행해 나갈 것이며, 경제 파급영향 최소화, 피해업종 극복 지원, 경기회복 모멘텀 지키기 등 3가지 측면에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으로 입원 또는 격리된 사람들에게 지급하는 생활지원비와 유급휴가비를 지급하는 한편, 방역 활동 강화를 위해 재난안전특별교부세 157억 5천만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치료제 개발의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재발 가능

1월 31일부터는 코로나19만을 타깃으로 하는 검사법, 이른바 ‘Real Time(실시간) PCR’이 질병관리본부(국립인천공항검역소 포함)와 전국 18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적용됐다. 이 검사법은 ‘시약 키트’가 핵심으로, 검사 6시간 이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의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로, 항바이러스제나 2차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투여 등의 대증치료가 이뤄진다. 한편, 바이러스는 항원 다양성이 크고 변이가 빈번하게 일어나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이 쉽지 않고, 큰 비용과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백신 개발이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관심기사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