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일만에 ‘봉쇄 해제’ 우한···첫날 6만 5천명 빠져나온다
76일만에 ‘봉쇄 해제’ 우한···첫날 6만 5천명 빠져나온다
  • 전예성 기자
  • 승인 2020.04.0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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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8일 0시부터 봉쇄 해제된 우한을 빠져나가려는 차량들이 우한 고속도로 톨게이트 앞에 모여 있다. (사진=신화망 캡처)
▲ 4월 8일 0시부터 봉쇄 해제된 우한을 빠져나가려는 차량들이 우한 고속도로 톨게이트 앞에 모여 있다. (사진=신화망 캡처)

(내외방송=전예성 기자) 코로나19 사태의 진원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내려졌던 봉쇄 조치가 8일 해제됐다. 지난 1월 23일 인구 1100만의 도시에 대해 중국 사상 초유의 봉쇄를 단행한 후 76일만이다.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확인을 받는 사람은 우한을 떠나 다른 도시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첫날인 오늘 적어도 6만 5천명이 다른 도시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당국이 방역에 긴장하고 있다.

8일 관영 신화통신과 봉황망 등에 따르면 우한의 기차역·고속도로 톨게이트·공항은 우한을 빠져나가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늘 우한에서 출발하는 기차는 모두 276회 운행되며, 전체 승객은 5만 5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역에 도착한 승객들은 먼저 역 밖에서 목적지별로 나뉘어 대기한 뒤 안내 요원의 통제에 따라 체온 측정과 서류 확인 등 절차를 밟아 역 안으로 이동했다.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녹색 건강 코드’와 목적지 지방 정부의 허가증 등 관련 서류를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

우한 고속도로 톨게이트 주변에도 새벽부터 우한을 빠져나가는 차량들로 장사진이 생겨났다. 이들 차량은 7일 밤부터 우한 톨게이트 앞에 한줄로 대기하기 시작해 한때 3㎞까지 행렬을 이루기도 했다. 우한을 빠져나가는 톨게이트가 붐비지만, 우한으로 들어오는 톨게이트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우한 공항은 오전 7시 24분 중국 동방항공 하이난행 항공편을 시작으로 운항이 재개됐는데, 첫 항공편에는 49명의 승객이 탑승했다. 동방항공은 승객들에게 후베이 특산품을 선물하며 운항 재개를 축하했다. 우한 공항은 첫날 운항 항공편은 268편이다.

웨이보 등 중국 SNS에는 승객들이 열차 좌석을 가득 메운 사진이 속속 올라왔다. 또한 76일간의 봉쇄를 견뎌낸 우한 사람들에 대한 응원과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의 반응이 이어졌다.

베이징으로 복귀하는 한 우한 주민은 웨이보에 “베이징에 복귀하려면 우한에서 7일 내 받은 핵산 검사를 받고 베이징에 도착해서 또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통지를 어제 저녁 받았다”면서 “출발 하루 전에 이런 통지를 받아서 열차에 탑승하긴 했지만, 베이징에 도착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우한역에서 열차에 탑승하는 승객들에게 핵산 검사를 실시하는지 궁금하다. 만약 건강 코드만 확인한다면 감염에 대해 우려가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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