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최준혁 기자)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세를 보이면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고3 등교수업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감염이 발생해 많은 분이 우려가 깊은 것을 안다"면서 "정부도 여러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등교수업이 1~2주 더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어 유 부총리는 "학생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모든 위험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여러 가능성을 두고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역학조사 초기단계여서 등교 일정을 당장 결정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2~3일간 더 역학조사 결과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학부모는 등교 수업을 다시 연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체 학년의 등교를 미뤄달라는 청원이 15만 4천여명을 돌파했다. 또 초등 저학년과 유치원생 등교를 미뤄달라는 청원은 4만 6천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등교가 열흘 남은 초등 1∼2학년과 유치원 학부모들도 맘카페 등에서 "등교를 당연히 미뤄야 한다", "등교해도 아이를 안 보내고 싶다" 등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만, 일부 고3 학생·학부모 사이에서는 고3 개학은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한 인터뷰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75명이고, 이 중 서울에서 49명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5517명의 명단을 확보했는데 어제 오후 기준 2405명과 연락이 닿아 안내했다"며 "나머지는 허위 기재이거나 고의로 전화를 안 받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단에 외국인은 28명이 있었고 모두 연락했다"며 "무자격 외국인 체류자가 있을 수도 있는데, 검사나 치료를 받으면 신고 의무가 면제된다"면서 누구든 검사받기를 독려했다.
박 시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이태원 클럽과 논현동 블랙수면방 출입인의 대인접촉 금지 명령'이 서울시의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과 같은 것이라는 말도 했다. 박 시장은 "둘은 같은 얘기"라며 "집합금지가 모이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고, 표현만 다르다"고 말했다.
대인접촉 금지 명령은 '이태원을 방문한 사람' 대상이라는 질문에도 "아니다.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유흥시설에 가려던 사람들이 일반 술집으로 모여드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이어 "강남, 홍대의 실내 포차나 주류 판매음식점도 예의주시하면서 현장 지도점검을 나가는 중"이라며 "강제 명령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