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최준혁 기자) 코로나19 창궐 후 지난달 처음으로 한 자릿수 감소를 보여 회복세를 보였던 수출이 이달 들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부가 오는 13일 수출대책의 일환으로 유망 신사업을 집중 육성하는 ‘K-서비스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 발표를 앞두고 있어 역대급 수출불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87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6%(27억달러)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일로 작년보다 하루 적어 일평균 수출액은 12.7% 감소했다.
월별 수출은 코로나19 여파로 2월 3.5% 증가에서 3월 1.6% 감소로 돌아선 뒤 4월 –25.5%, 5월 –23.6%, 6월 –10.9%, 7월 –7.0%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감소율은 넉 달 만에 한 자릿수로 진입하며 회복 가능성을 보였다.
조업입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 감소폭도 5~6월 연속 –18.4%를 기록했다가 지난달 –7.0%로 둔화됐으나 이달 다시 두 자릿수로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품목별 수출 집계를 살펴보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무선통신기기(-43.6%), 석유제품(-45.8%), 반도체(-6.8%) 등의 수출이 부진했고, 컴퓨터 주변기기(62.3%)는 증가했다.
수출 상대국별로도 중국(-11.3%), 베트남(-23.5%), 미국(-22.3%), 유럽연합(-13.9%), 일본(-27.8%), 중동(-51.2%) 등 주요 시장에서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7월 한 달간 수출은 7.0% 줄어들어 감소폭이 6월(-10.9%)보다 축소됐다.
이달 1~10일 수출 감소원인은 반도체 시장 악화와 중국 시장 부진을 들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 수출액은 468억 6300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19.5%를 차지했다. 중국은 전체 수출의 25%정도이며, 수출물품 4개 중 1개가 중국으로 향한다.
이와 함께 이달 1~10일 수입은 106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4.3%(34억 2000만달러) 감소했다. 10일까지 무역수지는 19억 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통계에서 반도체 제조용 장비(120.3%)와 반도체(2.0%) 등의 수입이 증가했고, 원유(-50.2%), 승용차(-16.1%), 기계류(-6.3%) 등은 감소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13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리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에서 K-서비스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K-서비스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은 코로나19로 수출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K-서비스를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신 수출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무역구조의 질적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 추진된다. 기존 제조업 중심의 지원사업과 제도를 서비스 친화적으로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서비스기업에 대한 융자 확대, 무역보험 우대 등 핀셋형 금융·투자지원을 보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