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한병호 기자) 6월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입물가가 2개월 이상 상승했지만, 내수물가 및 소비자물가 회복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실업자와 실업률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6월 수출물가지수(2015년 100기준)는 5월대비 0.3% 오른 94.75를 기록하며, 지난해 2∼5월 이후 처음으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 6.0% 하락하며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환율효과를 뺀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6% 올랐고, 전년동월대비로는 8.5% 하락했다. 전월대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1.7% 하락한 가운데 수출 주력품목인 D램 수출물가는 1.5% 하락했다. 플래시메모리도 4.9% 내렸다.
6월 반도체 수출물가가 0.7% 내리는 등 전월대비로 2개월 연속 하락한 반면, 전년동월대비로 마이너스 폭이 크게 주는 등 반도체 경기 자체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코로나19 진정 여부에 따라 하반기 회복세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유(30.4%), 휘발유(36.7%), 제트유(17.6%), 석탄 및 석유제품(25.7%) 등의 상승에 힘입어 공산품 수출물가는 0.3% 올랐다.
수입물가도 5월대비 2.5% 오르며 지난해 7∼8월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7.3% 하락해 5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원재료 수입물가는 광산품 상승(11.9%)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9.9% 올랐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27.0% 상승)을 중심으로 0.9% 상승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원유(31.9%), 나프타(37.6%), 벙커C유(25.8%), 제트유(44.3%) 등이 늘었고, 쇠고기(-8.0%), 철광석(-1.5%) 등이 떨어졌고,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대비 각각 0.6%, 0.8% 하락했다.
한편, 통계청이 같은 날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5만 5천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5만 2천명 감소해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3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했다. 4개월 연속 취업자 수 감소는 2009년 10월∼2010년 1월 이후 약 10년만이다.
업종별로 보면 숙박․음식점업(-18만 6천명), 도․소매업(-17만 6천명), 교육서비스업(-8만 9천명), 제조업(-6만 5천명) 등에서 많이 줄어든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6만 4천명), 농림어업(5만 2천명), 운수․창고업(5만명) 등은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33만 8천명) 취업자 수는 증가한 반면, 30대(-19만 5천명), 40대(-18만명), 20대(-15만 1천명), 50대(-14만 6천명)에서 모두 줄었다. 특히, 청년층 취업자가 17만명 감소했다.
임시근로자(-40만 8천명), 일용근로자(-8만 6천명)는 감소한 반면, 상용근로자(34만 9천명)는 늘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7만 3천명, 무급가족종사자는 5만 3천명 각각 감소한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만 8천명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828만 3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6만 2천명 줄어 1.0%p 하락한 63.2%를 기록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6월 기준으로 2013년(62.7%) 이후 최저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동월대비 54만 2천명 늘어난 1649만 2천명을 기록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상태는 20대(9만 1천명↑)를 비롯해 전 연령층에서 늘며 229만 6천명을 기록했고, 전년동기대비 28만 9천명 증가해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6월 기준 최고를 기록했다. 구직단념자는 53만 8천명으로 1년 전보다 2만 4천명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