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쿠데타로 대통령 된 전두환 사망…역사에 대한 사죄는 끝내 없었다.
군사 쿠데타로 대통령 된 전두환 사망…역사에 대한 사죄는 끝내 없었다.
  • 김준호 기자
  • 승인 2021.11.2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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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연희동 자택에서 향년 90세에 사망

그동안 지병을 앓아오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8시 45분경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쓰러져 9시 12분쯤 향년 90세의 나이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전 씨는 혈액암인 다발골수종 판정을 받고 치료를 진행해 오다가 이날 갑자기 심정지가 왔고,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결국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가족은 “고인이 죽으면 화장해서 뿌려달라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로써 지난달 26일 사망한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던 신군부의 주역이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다만, 장례절차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처럼 국가장으로 치러질 지는 주목을 끌고 있다. 국가장 혜택 제한규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노 전 대통령과 달리 역사에 대한 사죄 없이 사망함에 따라 반대의 목소리가 높을 것으로 예상(내외방송=김준호 기자) 되기 때문이다.

박정희 키즈로 12·12 군사반란, 5·18 민주화 운동 무력 진압 주도

1931년생인 그는 1951년 육사 11기로 5·16군사쿠데타 때 육사 생도 지지선언을 주도하면서 군부 내 자신의 존재감을 키워나간다. 이후 군부 내 요직을 거치면서 하나회의 전신인 오성회를 조직해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총애를 받으며 조직을 성장시켜 나간다.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박정희 대통령 저격사격으로 육군 보안사령관이었던 그는 합동수사본부장으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이른바 12·12 군사 쿠데타를 통해 군부 내 실권을 장악하게 된다.

이후 시국 수습명목으로 전국에 비상계엄령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탄압이 가해지게 되고, 이는 5·18 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지게 되지만 유혈진압으로 수많은 희생자를 낳게 한다. 이후 최규하 대통령이 사임하자 예편 후 11대, 12대 대통령에 당선되게 된다. 하지만 1987년 ‘서울대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으로’에 이어 연세대 이한열 최루탄 사망사건으로 6월 민주항쟁이라는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자 6·29선언을 발표하며 사태를 수습하게 된다.

1988년 이후 백담사에 거치하면서 노태우 정권과의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던 그는 5공 비리 청문회를 계기로 끝없는 추락을 길을 걷게 된다.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과 함께 반란수괴죄 및 살인,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 1997년 4월 대법원 항소심이 확정된 다음 그해 12월 김영삼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풀려나게 됐다. 이후 공수부대 헬기 사격사건으로 2020년 광주법원은 전 전 대통령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했지만, 끝내 아무런 사과 없이 사망함으로써 재판은 결국 매듭짓지 못하게 됐다.

3저 호황으로 이뤄낸 경제성장 vs 현대사의 암흑 통치

전두환 정부는 비교적 경제적인 성과측면에서 후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세계적인 3저 호황(저금리, 저유가, 저금리)으로 10% 넘는 경제성장을 이끌면서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기도 한다. 재임 당시 1인당 GDP가 3배 가까이 성장하면서 한국 경제가 질적으로 변화하는 시기를 맞기도 한다.

군사 쿠데타로 실권을 장악한 그는 폭력과 검열로 체제를 유지해 나갔다. 5·18 민주화 운동 유혈진압과 공무원 정화사업,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언론 통폐합, 삼청교육대, 언론 보도검열 등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핍박받기도 했다. 또한, 경제적인 발전을 빌미로 정경유착과 각종 권력형 비리를 통해 비자금을 축적했는데, 1997년 대법원 무기징역과 함께 확정된 추징금 2205억원 중 끝내 미납된 추징금은 966억으로 절반도 환수하지 못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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