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가다] "나도 컬렉터가 될 수 있을까"...'컬렉터 : 수집의 기쁨' 개최
[전시회를 가다] "나도 컬렉터가 될 수 있을까"...'컬렉터 : 수집의 기쁨' 개최
  • 박세정 기자
  • 승인 2022.10.23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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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까지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개최
'컬렉터 : 수집의 기쁨' 전시회 내부 전경. 2022.10.17. (사진=박세정 기자)
'컬렉터 : 수집의 기쁨' 전시회 내부 전경. 2022.10.17. (사진=박세정 기자)

(내외방송=박세정 기자) '나도 컬렉터가 될 수 있을까?'

컬렉터 가능성을 확인해 보는 20가지 체크리스트와 컬렉터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실천 팁도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가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오는 25일까지 개최된다.

전시회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컬렉터'라는 단어가 미술품 투자와 연관한 '아트 테크'라는 단어와 충돌하며 사용되는 가운데 예술을 사랑하는 컬렉터가 미술품을 대하는 법을 생각해 보고자 기획됐다"고 밝혔다.

이어 "관람객들은 작품을 소유하려는 가상의 컬렉터가 되어 '정이지, 전현선, 추미림' 세 작가의 작품들을 관찰할 수 있다"며 "세 작가의 작품을 이제 막 수집을 시작한 컬렉터의 눈으로 바라보며 미술 작품을 수집하는 이유와 관점을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정이지, After Shower. 2022.10.17. (사진=박세정 기자)
정이지, 'After Shower'. 2022.10.17. (사진=박세정 기자)

반쯤 감긴 눈과 물에 젖은 듯 축 늘어진 머리카락은 나른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바깥 풍경을 보면서 차를 마시고 있는 인물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얼굴을 반 이상 덮는 머그잔은 햇살이 내리쬐는 탓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몸을 개운하게 씻고 나온 후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듯 고요한 적막은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전시회 관계자는 "이 작품은 정 작가만의 인물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며 "인물화 작품이 많이 회자되는 작가로 컬렉터들은 작가의 작품 중 인물화를 소장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이지, Dinner. 2022.10.17. (사진=박세정 기자)
정이지, 'Dinner'. 2022.10.17. (사진=박세정 기자)

휴일날 친구와 함께 들린 카페는 여유롭고 편안하다.

머리를 질근 묶고 편안한 차림을 한 채 맛있는 디저트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안부를 주고받으며 즐거운 담소를 나누던 중 '남는 건 사진이지'라며 핸드폰을 들어 올린다.

화장기 없는 얼굴이 부끄러운 듯 포크도 놓지 않은 채 얼굴을 가린다.

의도하지 않았을 때 묻어 나오는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은 한껏 꾸몄을 때보다 멋있을 때가 있다.

전시회 관계자는 "유화물감을 주로 사용하는 작가는 유화물감 특유의 두께감, 불투명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화면을 얇게 만든다"며 "이러한 붓질은 정이지의 인물화 속 인물들을 더욱 생생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인물화 그림을 자신의 공간에서 매일 보는 컬렉터에게는 그림 속 모델이 어느 순간 지인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현선, '뜨거운 돌'. 2022.10.17. (사진=박세정 기자)
전현선, '뜨거운 돌'. 2022.10.17. (사진=박세정 기자)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려 문을 열자 눈앞에 특이한 형상을 지닌 한 물체가 놓여있다.

작품의 이름을 보면 커다란 돌에서 불꽃이 일렁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생각하는 '돌은 회색이겠지, 불꽃은 빨간색이지'하는 관념을 깨뜨린다. 

돌 너머로 펼쳐진 바다는 잔잔하게 흘러가는 탓에 불타오르는 돌과 대비된다.

전시회 관게자는 "전 작가의 작품은 전시장을 자주 방문하는 미술 애호가들에게도 쉽지 않은 대상이다"며 "작품에 대한 이해는 관객이 작품을 오랫동안 관찰하며 느끼는 시각적 자극의 수용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추미림, 'Memory 001, 002'. 2022.10.17. (사진=박세정 기자)
추미림, 'Memory 001', 'Memory 002'. 2022.10.17. (사진=박세정 기자)

소인국 나라에 온 듯 뚫려있는 공간마다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관람열차가 돌아가 동심에 빠져보기도 하고 토핑이 올라간 피자 그림을 통해 군침을 삼킨다.

멀리서 보았을 때 느껴보지 못한 매력은 가까이 다가가면서 비로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관람객들은 액자가 닿을락 말락할 정도로, 코앞까지 다가가 작품을 감상하고 있었다.

잘려진 종이 틈새 사이로 빼꼼이 고개를 내밀듯 각기 다른 그림들이 개성을 가진채 숨쉬고 있다.

전시회 관계자는 "추 작가는 디자인과 순수예술의 경계는 물론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도 자유롭게 오가며 다양한 시각문화를 탐구한다"며 "이 작품은 아날로그적 인상의 작품이지만 그 안에서도 픽셀 단위의 작가적 아이디어는 흥미롭다"고 말했다.

'컬렉터를 내가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면 교보아트스페이스로 방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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