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가다]그림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작가...원재길 개인전 '고요하고 따뜻한'
[전시회를 가다]그림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작가...원재길 개인전 '고요하고 따뜻한'
  • 박세정 기자
  • 승인 2022.11.0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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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입구에 서있는 원재길 작가. 2022.11.01.(사진=박세정 기자)
전시회 입구에 서있는 원재길 작가. 2022.11.1.(사진=박세정 기자)

(내외방송=박세정 기자) 요즘은 복잡한 마음을 비우며 내면의 평화를 신경 쓰는 '이너피스'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시에서는 '멍 때리기'대회를 주최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도 가치 있는 것'임을 알리기도 한다.

또 '불멍', '물멍' 등 머리 속을 편안하게 비우며 정신건강을 챙기는 것이 이젠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내외방송'은 지난 1일 강동아트센터 갤러리에서 개최되고 있는 '원재길 개인전' 전시회장을 찾았다.

원재길, '과일과 수첩'. 2022.11.01. (사진=박세정 기자)
원재길, '과일과 수첩'. 2022.11.01. (사진=박세정 기자)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며 정물화는 더 아름답게 빛이 난다.

수확의 계절을 알리듯 빨갛고 노랗게 익은 탐스러운 과일들이 테이블을 풍성하게 채워준다.

그 옆에는 아기자기한 꽃이 유리 화병에 가지런히 담겨있다.

꽃과 과일 향기가 풍겨오는 듯한 테이블은 정겹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원재길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내가 즐겨 쓰는 색상들이 모여있다"며 즐겨 쓰는 색상은 노란색, 녹색, 연두색, 갈색 등 따뜻한 색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색조나 묘사하는 대상들이 따듯한 세계라는 평을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원재길, '산책하는 사람들'. 2022.11.01. (사진=박세정 기자)
원재길, '산책하는 사람들'. 2022.11.01. (사진=박세정 기자)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활력·안정감·행복감 등의 긍정적 감정을 가져오며 우울·긴장·불안정·피로 등 부정적 감정은 완화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나무가 울창한 숲을 거닐 때면 마음이 차분히 안정된다.

초록 내음을 맡으며 산책을 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맑게 정화된다.

편리하지만 복잡한 도시 속에서 번잡한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숲속에서 산책하듯 작품을 감상해 본다.

원 작가는 "이번 전시회는 느낌이 전체적으로 바람소리도 안 들릴 듯한 고요한 그림들이다"며 "고요하고 따뜻한 작품들을 통해 냉혹하고 번잡하고 차가운 현실 속에서 잠깐 벗어나서 마음속 평화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재길, '서치라이트 노을'. 2022.11.01. (사진=박세정 기자)
원재길, '서치라이트 노을'. 2022.11.01. (사진=박세정 기자)

아무 생각 없이 걷다 우연히 올려다 본 하늘에는 노을이 펼쳐져있다.

힘든 일상을 잘 살아오고 있다고 말해주듯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해 준다.

예상치 못했을 때 그 기쁨과 감동은 더 크게 다가온다.

문득 '일이 왜 안 풀릴까'하는 힘든 날에는 한 번쯤 하늘을 올려다보길 바란다.

당신을 위해 하늘은 날마다 다른 작품을 선물할 것이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며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며 "관람하시는 분들도 저와 같이 평화를 얻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원재길, '옛길과 개울'. 2022.11.01. (사진=박세정 기자)
원재길, '옛길과 개울'. 2022.11.01. (사진=박세정 기자)

평상시에는 의식하지 않던 소리도 집중하다 보면 음악회에 온 듯 선율이 느껴진다.

새가 지저귀며 잔잔하게 흐르는 물소리는 백색소음을 만든다.

백색소음은 우리 주변의 자연소리와 유사해 건강에 좋은 소리로 알려져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학업에 집중하기 위한 용도로 인공적으로 백색소음을 만들기도 한다.

첨단화된 사회에서는 그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바쁘게 살아갈 때 한 템포 쉬어가듯 자연의 소리가 들리는 듯한 작품을 보며 휴식을 취해본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스케치 여행을 떠나 사진으로 담아와 작품으로 만든다"며 "풍경은 실제하고 같지 않으며 그리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어떤 부분은 두드러지게, 또 다른 부분은 생략을 하기도 하며 좀 더 아름답게 표현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원재길, '논이 있는 마을'. 2022.11.01. (사진=박세정 기자)
원재길, '논이 있는 마을'. 2022.11.01. (사진=박세정 기자)

가을의 황금빛 들녘을 보면 마음마저 풍요로워진다.

노랗게 익은 벼는 고개를 숙이고 하늘은 더 높아진다.

따뜻한 색감을 사용하는 작가의 기법으로 그림은 온화한 기온이 감돈다.

국내에서 담아온 풍경을 그렸지만 작가의 해석이 더해져 유럽의 풍경화를 보듯 이국적인 매력도 느껴진다.

작가는 "실제 풍경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정서나 정관들이 중간에서 여과작용을 하는 등 풍경을 굴절시키는 과정이 벌어진다"고 전했다.

원재길, '삼라만상이 고루 아름답다'. 2022.11.01. (사진=박세정 기자)
원재길, '삼라만상이 고루 아름답다'. 2022.11.01. (사진=박세정 기자)

화려하면서도 다채로운 색감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찰을 둘러싸고 프레임을 가득 채우는 형형색색 단풍나무들은 마음을 환하게 비춰준다.

이 그림은 관람 위치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것이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하늘을 둥실둥실 떠다니는 풍선들로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니 중앙에 위치한 절과 이를 에워싸고 있는 단풍들을 볼 수 있다.

작가는 "내가 그린 그림은 시적인 그림이라 생각한다"며 "시간은 정적이며 시간을 정지시킨 장르로 이번 전시회 작품들도 정적이며서 고요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는 "작품을 관람하시면서 마음이 좀 더 편안해지시고 따뜻해진 마음으로 귀가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마음을 정화하고 싶다면 6일까지 강동아트센터 갤러리로 방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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