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가다]"3.1독립선언서를 해외에 알린 테일러家의 모습을 담다"
[전시회를 가다]"3.1독립선언서를 해외에 알린 테일러家의 모습을 담다"
  • 박세정 기자
  • 승인 2022.11.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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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25일까지 딜쿠샤 기증유물 기획 전시 개최
서울역사박물관 분관인 딜쿠샤 외부 전경. 2022.11.22. (사진=박세정 기자)
서울역사박물관 분관인 딜쿠샤 외부 전경. 2022.11.22. (사진=박세정 기자)

(내외방송=박세정 기자) 서울역사박물관 분관인 딜쿠샤에서 내년 6월 25일까지 '테일러가(家)의 사람들' 기획 전시가 개최된다.

딜쿠샤는 국가등록문화재 제687호로 미국인 앨버트 W. 테일러와 아내 메리 L.테일러가 1924년에 지은 집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테일러 부부의 손녀 제니퍼 T. 테일러가 기증한 딜쿠샤 기증유물을 활용해 매해 기획 전시를 열고 있다.

딜쿠샤 1층 내부 전경. 2022.11.22. (사진=박세정 기자)
딜쿠샤 1층 내부 전경. 2022.11.22. (사진=박세정 기자)

지난 22일 '내외방송'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안미경 학예연구사는 "미국인 광산업자였던 앨버트 테일러가 AP통신의 통신원으로도 활동하며 우리나라의 독립선언서를 해외에 타전해 언론활동을 통해 우리나라를 도와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아들 브루스 T. 테일러가 세브란스 병원에서 태어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테일러 가족 만의 이야기가 우리나라로써는 하나의 역사가 된 순간이다"고 말했다.

'관람 포인트를 어떻게 가지면 좋을지 묻자' 학예사는 "테일러 가족이 오랫동안 한국에 거주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교류를 했는지 기증유물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며 "각 파트 별로 전시된 패널의 내용과 유물장에 전시돼 있는 인물 사진을 함께 비교해 보면서 관람하면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실 내부에 위치한 영상 모니터에서도 유물 사진들을 볼 수 있으므로 함께 관람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딜쿠샤 2층에 위치한 기획전시 '테일러家의 사람들' 내부 전경. 2022.11.22. (사진=박세정 기자)
딜쿠샤 2층에 위치한 기획전시실 '테일러家의 사람들' 내부 전경. 2022.11.22. (사진=박세정 기자)

현재 서울역사박물관은 3000여점이 넘는 딜쿠샤 관련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딜쿠샤 기획 전시에서는 상설전시에서 볼 수 없었던 유물들이 소개된다.

'작품 선정 기준에 대해 묻자' 학예사는 "이번 전시에서는 테일러 가족이 한국에서 생활했던 시기, 특정한 전시 주제를 잡아 그와 관련된 유물을 선정했다"며 "테일러 가족과 관계를 맺은 인물들을 알아보는 내용으로 딜쿠샤 기증유물 중 앨범과 사진 유물들을 연구·분석해 약 70여 점을 엄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 기간이 길어 2차례에 걸쳐 소개할 예정이며 2차 유물 교체는 대략 내년 3월 말께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1부 테일러家의 가족과 친척. 2022.11.22. (사진=박세정 기자)
1부 테일러家의 가족과 친척. 2022.11.22. (사진=박세정 기자)

이번 기획 전시는 내용에 따라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1부는' 테일러家의 가족과 친척'으로 앨버트 W. 테일러, 메리 L. 테일러와 그의 아들 브루스 T.테일러, 그리고 이들 부부의 부모님과 형제자매를 소개한다.

역사 격변기에 살았던 테일러 가족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고 생업을 유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부 '테일러家와 한국인 직원들'. 2022.11.22. (사진=박세정 기자)
2부 '테일러家와 한국인 직원들'. 2022.11.22. (사진=박세정 기자)

2부는 '테일러家와 한국인 직원들'로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한 부류는 테일러 가족의 집안일을 도와주던 사람들이고 다른 한 부류는 테일러 상회와 강원도 음첨골 광산에서 일했던 직원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전시회 관계자는 "테일러 가족들이 오랫동안 한국에 살며서 정서와 문화를 비교적 잘 이해했다"며 "여러 한국인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모습들을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3부 '테일러家의 외국인 친구들'. 2022.11.22. (사진=박세정 기자)
3부 '테일러家의 외국인 친구들'. 2022.11.22. (사진=박세정 기자)

3부는 '테일러家의 외국인 친구들'이며 서울구락부(The Seoul Club)와 서울유니온구락부(The Seoul Union) 그리고 성공회 성당과 관련된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시회 관계자는 "3부에서는 테일러 부부가 서울에 거주하면서 외국인들과 활발히 교류한 사진들을 볼 수 있다"며 "당시 서울에 거주하던 외국인들은 서울구락부와 서울유니온구락부에 모여 당구, 카드놀이, 독서, 강연, 테니스, 수영 등을 하고 축하연이나 파티를 하며 교류했다"고 전했다.

학예사는 "상설전시와 함께 해마다 새로운 기획 전시로 시민들에게 딜쿠샤의 유물을 다양하게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방문해 주시고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100년 전 테일러 가족과 한국인들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하다면 내년 6월 25일까지 딜쿠샤로 방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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