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가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화려하게 피어나는 꽃을 보고 싶다면"..."열정, 바람에 흔들리다" 윤옥순 개인전
[전시회를 가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화려하게 피어나는 꽃을 보고 싶다면"..."열정, 바람에 흔들리다" 윤옥순 개인전
  • 박세정 기자
  • 승인 2022.11.13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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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까지 서울 인사동 차갤러리에서 개최
대표작 앞에 서있는 윤옥순 작가. 2022.11.09. (사진=박세정 기자)
대표작 앞에 서있는 윤옥순 작가. 2022.11.9. (사진=박세정 기자)

(내외방송=박세정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끝나지 않는 전쟁에 많은 사람들이 평화를 기원하고 있다.

해바라기는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꽃이다.

우크라이나의 국화이며 여름이 되면 넓은 흑토지대에 바다처럼 펼쳐진다고 한다.

또한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맞서 항전하다 숨진 군인들과 민간인들이 집단으로 묻혀있는 드넓은 평원에 해바라기가 피어있다고 한다.

'내외방송'은 지난 9일 해바라기 작가로 불리는 윤옥순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인사동 차갤러리 전시회장을 찾았다.

윤옥순 작가는 "작년 가을께 해바라기를 보고 내 자신을 마주한 듯한 모습에 충격을 받은 뒤 계속 해바라기 그림만 그렸다"며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꽃으로 시대적 의미도 내재돼 있다"고 밝혔다.

윤 작가는 "한여름 굵고 긴 줄기 끝에 매달려 작열하는 태양의 열기를 품고 푸른 하늘을 머리에 이고 있는 해바라기는 나에게 위엄과 열정으로 다가왔다"며 "무엇보다 그 열정적인 해바라기가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을 보고 느끼며 그림으로 표현할 때마다 내가 살아있고 자유로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태양을 닮아가는 해바라기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화려하게 피어나는 해바라기는 나의 성격과 인생행로와 닮아 사랑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윤옥순, '열정, 바람에 흔들리다', 2022.11.9. (사진=박세정 기자)
윤옥순, '열정, 바람에 흔들리다', 2022.11.9. (사진=박세정 기자)

작가는 "대구에서 작가 생활과 10년 동안 미술관 관장을 하다 어느 날 갑자기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작업실을 구해 7년 동안 그림만 그렸다"며 "현재는 고향 대구가 아닌 서울로 정착한지 7년이 됐으며 지금은 그림과 결혼해 조용히 작품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영감은 어떻게 묻느냐'는 질문에 작가는 "이전에 '말' 그림을 그릴 시기에도 승마를 하면서 말의 눈과 갈피 등을 보며 고귀함이 느껴지며 영감이 떠올랐다"며 "이처럼 나는 사진만 옆에 놓고 그리는 것이 아닌 책도 보고 해바라기 밭도 20번 넘게 가며 몸으로 부딪혀가며 많은 교훈을 깨달으며 그림을 그린다"고 전했다.

 

윤옥순, '열정, 바람에 흔들리다'. 2022.11.9. (사진=박세정 기자)
윤옥순, '열정, 바람에 흔들리다'. 2022.11.9. (사진=박세정 기자)

작가에게 대표작에 대해 묻자 "대표작은 추상적인 작품과 사실적 작품으로 두 개이다"며 "전자는 피카소가 눈,코,입을 분해해 미술적으로 재구성한 것처럼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들을 분해해 재구성했으며 후자는 바람에 흔들리는 잎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고 말했다. 

작가는 "속도와 힘을 실은 붓질이나 자유로운 손가락 작업, 흩뿌려진 얼룩점은 내 기질의 소산이며 나의 감성과 사유를 표현하기 위한 형식적 요소로서 언제나 작용한다"며 "이러한 조형적 형식 속에 해바라기는 바람을 만날 때 더 열정적 에너지와 강열한 생명력의 이미지로 응용돼 있다"고 전했다.

윤옥순, '열정, 바람에 흔들리다'. 2022.11.9. (사진=박세정 기자)
윤옥순, '열정, 바람에 흔들리다'. 2022.11.9. (사진=박세정 기자)

작가는 "지금까지 작품을 해오며 '지수화풍' 정신으로 구성했다"며 "땅을 그리고 바람을 그리고 화는 불이지만 꽃으로 대신해 그렸다"며 "작가는 끊임없이 소재를 바꾸고 그 이전에 그리던 것도 부정하기도 하는 정반합에 의해 새로운 소재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는 "나는 항상 소재를 끊임없이 바꾸는데 아무리 바꿔도 내 기질의 소산이나 기질적 에너지는 무엇을 그리던 똑같이 표현된다"며 "작가는 이처럼 어떤 작품을 그리던 자신의 에너지를 발산해 누가 그린 지 모르고 보더라도 한눈에 이 작가 그림이다 알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옥순, '열정, 바람에 흔들리다'. 2022.11.9. (사진=박세정 기자)
윤옥순, '열정, 바람에 흔들리다'. 2022.11.9. (사진=박세정 기자)

작가는 "그리움과 고귀함이 내제된 말이던, 꽃 피는 시간을 발산하는 꽃이던, 생명감을 표현되는 물이던, 비상하는 새의 찰나의 역동성과 에너지를 표현하던, 나는 형상이 뚜렷하면서 정적인 형상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며 "예를 들면 꽃이란 대상을 표현하고자 할 때, 꽃이 지향하여 향수하면서 꽃의 외양적 진실을 포착하는 것이 아니라, 꽃이 환기하는 자아의 감정이나 기분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꽃은 힘들고 아프게 피어나 모두에게 기쁨으로 다가서며 그 기쁨은 아름다움과 화려함에서 비롯된 것이다"며 "그러나 그것은 아름다운 하나의 생명을 피우기 위해 어두운 땅속에서 돌과 흙과 부딪치는 아픔과 동토를 뚫고 솟는 생명력, 그리고 풍우를 견디어 내는 고난의 시간이다"고 전했다.

또한 작가는 "이 세상 모든 생명이 있는 형상은 고난과 고통을 극복하고 세상에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신비한 생명력과 닫혀진 자아가 우주 한가운데로 힘껏 발하는 생명의 환희를 형태와 색채라는 기본적 요소로 붓의 속도감으로 생명감을 표현하고 이미지화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해바라기 밭에 와있는 듯한 역동적인 그림 속에서 열정적인 에너지를 느끼고 싶다면 15일까지 인사동 차갤러리로 방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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