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가다] "4계절의 정취를 느껴보라"...황윤하 개인전 '때를 따라 아름답게'
[전시회를 가다] "4계절의 정취를 느껴보라"...황윤하 개인전 '때를 따라 아름답게'
  • 박세정 기자
  • 승인 2022.11.0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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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까지 희수갤러리에서 개최
황윤하, '아빠가 준비한 아침'. 2022.11.3. (사진=박세정 기자)
황윤하, '아빠가 준비한 아침'. 2022.11.3. (사진=박세정 기자)

(내외방송=박세정 기자) 우리나라가 아름다운 이유는 4계절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봄, 가을이 사라지며 2계절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만약 2계절이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면 사진과 그림 속에만 남아있는 계절을 보며 그리운 순간을 회상할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기 전에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범국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내외방송'은 지난 3일 4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황윤하의 개인전을 보기 위해 전시회장을 찾았다.

황윤하 작가는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백석대학교 상담대학원 예술심리치료학과에서 학위를 취득했다.

작가는 그림 동화책 '끝없이 자라는 새'(2003)를 출판했으며 올해 삼성생명 캘린더 작가로 선정됐다.

대표적인 단체전으로는 아트페어 대구 엑스코(2022), '한-러 미술교류전(2000)', '한국 현대미술의 모색 전(1993)' 등이 이있다.

황윤하, '아빠가 준비한 아침'. 2022.11.3. (사진=박세정 기자)
황윤하, '아빠가 준비한 아침'. 2022.11.3. (사진=박세정 기자)

문이 굳게 닫힌 집을 그린 여느 풍경화와 달리 활짝 열려있는 공간은 색다른 재미를 가져온다.

내부를 자세히 살펴보며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는 화목한 식구들이 보인다.

식구는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을 뜻한다.

가족들과 오순도순 식사를 하면서 보내는 시간은 일상 속의 작은 행복일 것이다.

그림 동화책을 출판한 작가답게 그림체에서는 순수하면서도 밝은 분위기가 묻어 나온다. 

들판을 가득 채운 꽃들과 잔디들은 싱그러운 봄의 계절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작가는 "자연과 집,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표현하며 특별히 4계절의 정취를 함께 누리는 장면들을 많이 작업했다"고 말했다.

황윤하, '할머니 오시는 날'. 2022.11.3. (사진=박세정 기자)
황윤하, '할머니 오시는 날'. 2022.11.3. (사진=박세정 기자)

개인적으로 여름이 매력적인 이유를 하나 꼽으라면 밤이 길다는 것이다.

늦은 시간 이례적으로 가로등이 환하게 켜졌지만 여름 밤하늘은 아직도 비교적 밝은 빛을 내뿜는다.

몽글몽글한 작가의 그림체 덕에 마을의 풍경은 평화롭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불이 환하게 켜진 집들에선 거리 밖까지 사람 사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작가는 "사람의 인생과 닮아 있는 4계절을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의 시간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인생이라는 여행길에서 계절의 순리를 따르며 평화롭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황윤하, '가을하늘'. 2022.11.3. (사진=박세정 기자)
황윤하, '가을하늘'. 2022.11.3. (사진=박세정 기자)

가을 풍경을 풍성하게 채워주는 것은 누가 뭐라 해도 '단풍'일 것이다.

단풍을 보기 위해 절정 시기가 언제인지 찾아보며 산으로 떠난다.

길을 걷다 선명한 색을 띤 단풍이 눈에 보인다.

고이 간직하기 위해 책 속에 넣고 이따금씩 생각날 때마다 책을 펼쳐 찾아본다.

단풍을 보고 추억을 회상하듯.

작품에 펼쳐진 단풍들을 보며 추억이 담긴 순간을 회상해 본다.

작가는 "사람이 살아가는 장면을 멀리서 바라보듯 작게 표현된 이유는 그 사람의 삶을 응원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염원하는 하늘에서 바라본 창조자, 또는 부모의 시점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황윤하, '겨울나기'. 2022.11.3. (사진=박세정 기자)
황윤하, '겨울나기'. 2022.11.3. (사진=박세정 기자)

겨울의 상징하면 누구든지 '눈'을 생각할 것이다.

소복소복 쌓인 눈은 풍경을 더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장식품이 된다.

하얗게 눈꽃 옷을 입은 나무는 관람객을 반기듯 가지를 넓게 펼쳐 환영의 인사를 건네는 듯하다.

그 뒤로는 집안에서 사람들이 오손도손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는 듯 포근한 느낌이 전해진다.

작가는 "저물어가는 밤과 움츠러드는 겨울까지도 그 모든 삶을 포근히 감싸 안은 따뜻한 서정미로 사람에 대한 사랑과 긍휼의 마음을 작품에 담아내길 원했다"고 전했다.

동화 속으로 들어간 듯 동심이 살아나는 작품들을 보고 싶다면 22일까지 희수갤러리로 방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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