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가다] "아찔한 순간을 전하는 역동적인 작품"...송승은 개인전 '미끄러진 찻잔'
[전시회를 가다] "아찔한 순간을 전하는 역동적인 작품"...송승은 개인전 '미끄러진 찻잔'
  • 박세정 기자
  • 승인 2022.11.06 08: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일까지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개최
아트사이드 갤러리 외부 전경. 2022.11.02. (사진=박세정 기자)
아트사이드 갤러리 외부 전경. 2022.11.02. (사진=박세정 기자)

(내외방송=박세정 기자)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작품은 아슬아슬하면서도 긴박한 느낌을 가져온다.

본래 정적인 요소를 지닌 작품도 금방이라도 움직일듯한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내외방송'은 지난 2일 독창적인 분위기로 두터운 팬층을 가진 작가 송승은의 개인전 '미끄러진 찻잔' 전시회장을 찾았다.

전시회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진심에 대한 심리'를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지는 찻잔에 비유해 회화적 감각으로 작가만의 독보적인 감성이 담긴 신작 24점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송승은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회화과 학사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주요 전시는 '오늘, 순간, 감정', 'Grab the slush', 'BGAShowroom' 등이 있다.

또한 서울문화재단의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2022), 예술지원 사업 RE:SEARCH(2021). 최초예술지원사업(2017)에 선정됐다.

송승은, 'Tea pot'. 2022.11.02. (사진=박세정 기자)
송승은, '하얀 주전자'. 2022.11.02. (사진=박세정 기자)

주전자는 금방이라도 화면밖으로 떨어질듯 아슬아슬한 자세를 취한다.

미끄러진 주전자에서는 물줄기가 튀어올라 생동감을 나타낸다.

다급하게 주전자를 잡으려고 뻗은 팔과 함께 놀란 듯 갈피를 잃은 다른 팔은 어설픈 자세를 취하며 허둥지둥 한 모습을 보여준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넘어가는 주전자를 잡아보려는 자세는 관람객에게까지 긴장감이 전해진다.

전시회 관계자는 "작가는 일상에서 찾아오는 불안, 두려움에 대해 말한다"며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은 의구심이 돼 공포를 일으키며 커져 버린 두려움을 바탕으로 일상적인 장면을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Overgrown plants. 2022.11.02. (사진=박세정 기자)
송승은, Overgrown plants. 2022.11.02. (사진=박세정 기자)

두 개의 캔버스가 하나로 이뤄지며 본래부터 한 그림인양 조화롭게 어울러져 있다.

미끄러진 찻잔이라는 테마답게 각양각색의 찻잔들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하게 아찔한 모습으로 놓여있다.

엎어지기도, 기울어지기도 또 이미 추락한 찻잔도 보인다.

끝부분까지 흘러내린 물감은 미끄러진 찻잔을 더 극대화시켜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거대한 꽃과 화려한 장식들은 불안정한 찻잔들을 걱정하는 듯 고개를 기울인다.

전시회 관계자는 "작가는 관계 속 거짓말, 오해, 욕망이 드러나지 않은 채 비워져 있는 틈에서 오는 혼란함을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 이미지와 같은 익숙한 소재로 선택해 보여준다"고 전했다.

송승은, Green leaf soup. 2022.11.02. (사진=박세정 기자)
송승은, Green leaf soup. 2022.11.02. (사진=박세정 기자)

넓게 퍼진 치마에는 찻잔에서 흐른 듯한 액체들로 혼비백산한 상태다.

놀라운 감정을 나타내듯 찻잔들은 혼돈한 상태로 분산돼 있다.

뚜렷한 형태 없이 흐릿한 형상은 마치 혼미한 정신 상태를 표현한 듯하다.

상단부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여주며 감정에 집중된다면 하단부는 엎어진 찻잔들로 아수라장이 된 상태의 초점이 맞춰진다.

전시회 관계자는 "단순히 관찰하고 표현하는 것이 아닌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고 연결한 새로운 형상을 통해 상상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송승은, '잠들지 못하는 시간'. 2022.11.02. (사진=박세정 기자)
송승은, '잠들지 못하는 시간'. 2022.11.02. (사진=박세정 기자)

단촐한 책상과 달리 그 위로는 여러가지 물건들로 혼잡한 상태이다.

침대에 기대어 있는 사람 옆으로는 찻잔도 옆으로 기울어져 있다.

엎어진 찻잔 옆으로 세어나올 듯한 액체는 예상과 달리 찻잔 밑부분에 흐르고 있다.

미묘한 모습을 한 사물들은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생각을 전환할 때마다 달리보이는 사물들은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가 된다.

작가의 노트를 보면 "이 작품은 타원들이 버섯 더미로 보였다가 또 침대에 기대어있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며 "서로 연결되고 기대어 만들어진 조각 덩어리를 가만히 보다가 새로운 형태를 발견한다"고 말했다.

아찔한 순간에서 오는 긴장감과 짜릿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12일까지 아트사이드 갤러리로 방문해 보길 바란다.

 


관심기사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