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文 간첩 발언 경찰발전위원장,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하라
[데스크 칼럼] 文 간첩 발언 경찰발전위원장,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하라
  • 곽용귀 기자
  • 승인 2023.07.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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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용귀 보도국장(사진=내외방송 DB)
곽용귀 보도국장(사진=내외방송 DB)

구화지문(口禍之門). ‘화는 입으로 생기니 말을 조심하라’는 뜻으로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특히 정계인들의 언어가 너무 거칠고 도를 넘어서 과거 독재정권에서나 볼 수 있었던 폭언으로 권세와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생각 없이 내뱉는 고압적인 언투 행위다.

이 같은 언투는 과거 선거 때 주로 상대방을 색깔논쟁으로 국민 여론을 결집시키려는 얄팍하고 추악한 행동으로 때가 어느 때인지 아직까지도 이 같은 수법을 쓰는가? 모든 국민이 개탄하고 있다. 

최근 박인환 경찰제도발전위원회 위원장이 정부서울청사에서 국회 정보위원장인 박덕흠 의원과 국가정보원 퇴직자 모임 ‘양지회’가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국민 70% 이상이 문재인이 간첩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박 위원장이 국민들에게 엄청난 상처가 되는지 모르고 아무런 근거 없이 내뱉은 발언이었다면 하루속히 국민 앞에 나와 석고대죄를 해야 할 것이다.

박 위원장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우리나라 국민 30%가 다 간첩이라는 말인데 이 같은 위험한 언어가 사실이 아니라면 ‘반역죄’인 것이다. 필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간첩’이라고 표현한 경찰제도발전위원회 박인환 위원장을 향해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박 위원장의 ‘문재인 간첩’ 발언은 우리 국민들을 간첩 불감증에 걸리게 할 것”이라며, “보수는 ‘늑대가 나타났다’는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 우화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또 “명확한 근거가 없는 ‘친북좌파 아무나 간첩 만들기’ 발언은 보수를 병들게 할 뿐”이라며, “문 전 대통령이 북한에 우호적이고 우리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은 할 수 있지만, 전 대통령을 간첩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구체적이고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하지만 박 위원장이 주장한 근거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국민이 볼 때는 친북 좌파적 성향이 있는 사람은 다 간첩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아무나 간첩을 만들면 진짜 간첩이 나타나도 국민들은 무관심해지거나 믿지 않게 된다”며, “박 위원장은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공인으로, 자신의 발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진보, 좌파, 친북, 종북,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이런 단어들을 마구잡이로 사용한다. 물론 부정적인 의미다.
수구 보수진영에서 흔히 진보세력을 비방할 경우 이들 단어를 뒤섞어 쓴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민주화운동으로 대한민국은 1987년 이후 민주화됐고, 북한 김일성의 사망과 북한의 경제 위기로 ‘레드 콤플렉스’는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색깔론’이 기승을 부린다. 

이들 단어는 정치권을 포함해 사회 도처에서 갈등이나 경쟁 관계일 경우 최종적인 공격 수단, 무기로 사용하고 있으나 이제는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는 좀 더 건전하고 품격있는 민주적인 정치인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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