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박용식 기자) 코로나19 고용 쇼크로 3월 구직활동 계획이 없어서 '그냥 쉬었다'고 답한 사람이 237만명에 육박하며 통계 작성 후 최대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쉬었음' 인구는 20대에서 급증해 40만명을 처음 넘어섰다.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이 있지만,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로, 실업자로도 분류되지 않는데, 실업상태로 전락하거나 구직을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36만 6천명으로 전년대비 36만 6천명(18.3%) 증가해 2003년 이후 역대 최대다. 특히 최근 늘어난 '쉬었음' 인구는 상당수가 '잠재적 실업자'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문제는 지난달 '쉬었음' 인구가 20대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20대 '쉬었음' 인구는 41만 2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0만 9천명(35.8%) 증가했다. 20대에서 '쉬었음' 인구가 40만명을 넘어선 것도, 증가폭이 10만명을 넘어선 것도 모두 처음이다. 이어 40대(29.0%), 50대(16.4%), 60세 이상(11.2%)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쉬었음' 인구는 20대의 비중이 17.4%까지 커졌다. 전년대비 60세 이상의 비중은 42.1%에서 39.6%로 2.5%포인트 줄었지만, 20대의 비중은 15.2%에서 17.4%로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 구직단념자도 최근 13개월 내 가장 많은 수준으로 증가했다. 3월 구직단념자는 1년 전보다 4만 4천명 증가한 58만 2천명으로, 2019년 2월(58만 3천명) 이후 가장 많았다. 구직단념자 증가는 취업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쉬었음' 인구가 급증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과 함께 구직단념자도 증가로 전환한 것은 고용시장 예후가 나쁘다는 징후로 풀이한다. 고용사정이 빠르게 개선되지 않으면 최근 비경제활동인구가 경제활동인구로 한동안 전환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