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정동주 기자) MBC 표준FM(95.9㎒)의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인 '싱글벙글쇼'의 진행자 강석과 김혜영이 36년만에 하차하게 됐다.MBC는 6일 봄 개편을 맞아 '싱글벙글쇼'의 DJ를 강석, 김혜영에서 팟캐스트로 유명한 정영진과 남성 듀오 캔의 배기성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1973년 10월 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싱글벙글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사 풍자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허참, 송해, 박일, 송도순 등이 진행을 맡았으며, 강석과 김혜영은 1984년과 1987년에 합류해 36년간 사회 곳곳의 소시민들과 호흡하며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를 이끌어왔다.
강석과 김혜영은 평일은 물론 주말도 빼놓지 않고 라디오를 진행했다. 두 사람은 2005년과 2007년 각각 MBC 라디오국에서 20년 이상 진행한 DJ에게 주는 골든마우스상을 받았다. 이들은 현존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중 최장수 단일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록되기도 했다. 특히 김혜영은 1988년 결혼식 날에도 웨딩드레스를 입고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연주곡을 시그널로 시작하는 '싱글벙글쇼'는 강석의 유명인 성대모사를 골자로 한 패러디 시사 콩트가 큰 인기를 끌어 시사오락 프로그램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대표 코너 '돌도사'는 강석이 유명 정치인을 따라 하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코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동안 '21세기와 현자', '대낮토론-전화를 받습니다', '나의 신혼일기', '강동길칼럼', '시사스포츠' 등의 고정 코너들은 국민들의 일상 속 희로애락을 털어놓는 창구가 됐다. 최근 '청춘신파극 강수일과 김순애'는 사회 이슈들을 다루며 애청자들의 공감을 얻었고, '다이얼을 돌려라'는 베테랑 형사반장 강석과 허당 여형사 김혜영이 시사 이슈를 다뤘다.
이번 봄 개편으로 프로그램의 DJ가 교체되면서 '싱글벙글쇼'는 완전히 다른 콘셉트의 프로그램으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DJ가 진행하는 '싱글벙글쇼'는 매일 낮 12시 20분 방송한다.
한편, 가수 강수지는 '원더풀 라디오' DJ로 합류한다. '별이 빛나는 밤에'도 작사가이자 예능인인 김이나가 제27대 '별밤지기'가 됐다. 이외에도 시크릿 멤버 전효성은 FM4U의 감성적인 음악전문 방송 '꿈꾸는 라디오' DJ로 발탁됐다. 정치 현안 프로그램 '정치인싸'는 매주 토요일 오전 7시 5분 표준FM으로 자리를 옮겨 다양한 분야의 패널과 대담을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