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코미디빅리그’ 여성 성상품화 사과···제작진 “제작 신중 기하겠다”
tvN ‘코미디빅리그’ 여성 성상품화 사과···제작진 “제작 신중 기하겠다”
  • 장진숙 기자
  • 승인 2020.04.21 15: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논란이 된 코미디빅리그 코너 '리얼극장 초이스'의 한 장면 (사진=코미디빅리그 캡처)
▲ 논란이 된 코미디빅리그 코너 '리얼극장 초이스'의 한 장면 (사진=코미디빅리그 캡처)

(내외방송=장진숙 기자) 여성 성상품화 논란이 불거진 tvN 공개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 제작진이 이를 사과하고 문제가 된 코너 방송분을 재방송과 VOD에서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21일 제작진은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리얼극장 초이스’ 코너의 일부 장면에서 시청자분들께 불편함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향후 재방송과 VOD에서 해당 회차의 ‘리얼극장 초이스’를 편집 조치할 예정이다. 앞으로 제작에 더욱 신중을 기해 건강한 웃음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19일 코미디빅리그의 한 코너 리얼극장 초이스는 1999년 방영된 MBC 드라마 ‘왕초’를 패러디하며 여성 성상품화 논란에 휩싸였다.

왕초 황제성의 지시로 문세윤과 양세찬이 동냥한다는 컨셉의 개그가 이어지던 중 황제성은 “너네 한 푼도 못 벌었지? 나 봐라. 5분 안에 2억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무대에 치어리더 박기량과 안지현이 등장했다. 두 치어리더가 황제성의 양 옆에서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춤이 끝나자, 객석에 있던 남성들이 환호하며 무대로 지폐를 던졌다. 황제성은 무대에 쏟아진 돈을 보며 “얘들아. 오늘 너무 잘했어. 끝나고 회식이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 코미디빅리그 제작진이 시청자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다. (사진=코디미빅리그 시청자 게시판 캡처)
▲ 코미디빅리그 제작진이 시청자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다. (사진=코디미빅리그 시청자 게시판 캡처)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은 항의글로 가득찼다. 한 시청자는 “5분 만에 2억을 버는 방법으로 여자 2명이 추가로 나와 섹시한 춤을 추면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것이다. 춤을 춘 후에 돈을 던지는 행위까지 너무 실망스러웠다”며 “여성 인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더 많아지고 있는 시기에 웃기지도 않고 불편하기만 한 요소를 개그에 이용했다는 것이 말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n번방 사건이 터진 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치어리더들이 춤을 추고 돈을 던지면서 환호한다? 이게 무슨 행동인가. 여성의 성을 상품화해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인식 시키는 게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 자각하고 피드백을 올려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SNS에도 ‘코미디빅리그_사과해’라는 해시태그를 단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편 코미디빅리그는 방송을 시작한 2011년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수차례 제재를 받았다. 2016년 ‘충청도의 힘’ 코너는 이혼 가정의 자녀 조롱, 노인 비하, 아동 성추행 등의 내용을 담아 법정 제재인 ‘경고’를 받았고, 2018년 ‘이별 여행사’ 코너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패러디하며 여성의 복부를 가격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법정 제재 ‘주의’를 받았다. 2019년에는 여성 출연자의 신체 사이즈나 외모를 개그 소재로 이용해 조롱했다 ‘행정지도 처분’을 받기도 했다.

2010년대 중후반 개그 프로그램들이 침체기에 빠지며 폐지 수순을 밟은 후 코미디빅리그는 공개 코미디 트렌드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다. 독보적 입지를 지닌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다운 면모를 갖춰야 할 것이다.


관심기사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