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진핑에 "코로나 전쟁 승기 축하" 구두친서…북미교착 속 對中 외교활동 재개
北 김정은, 시진핑에 "코로나 전쟁 승기 축하" 구두친서…북미교착 속 對中 외교활동 재개
  • 김준호 기자
  • 승인 2020.05.0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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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내외방송=김준호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단절됐던 북중관계 상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관련 구두친서를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습근평 동지에게 중국이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사업에서 성과를 이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구두친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두 친서가 전달된 날짜나 구체적인 경로는 언급하지 않았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구두 친서에서 "총서기 동지가 중국당과 인민을 영도하여 전대미문의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확고히 승기를 잡고 전반적 국면을 전략적으로, 전술적으로 관리해나가고 있는 데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축하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에서 이룩된 성과에 대해 우리 일처럼 기쁘게 생각한다"며 시 주석의 건강을 기원했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이미 앞서 지난 2월 1일(보도날짜 기준) 김정은 위원장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때에도 시 주석에게 위문서한을 보내고 노동당 중앙위원회 명의로 중국 공산당에 지원금을 보냈다. 특히 당시 서한에서 '식구' '친혈육'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가 하면 북한 역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지원금을 전달하며 북중 밀착을 과시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친서 외교'를 재개한 건 약 3개월만이다. 이번 김 위원장의 구두친서는 북중 모두 코로나19의 내부 확산을 진정시키고 확진자도 줄어들면서 서서히 경제 정상화에 돌입하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구두 친서 역시 북미교착 장기화와 코로나19 방역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북중관계를 회복하고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미로 평가된다.

따라서 시 주석에게 구두친서를 보내 당장 '발등의 불'이 된 경제난을 우선 해결하면서 양국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과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추진하는 국정운영의 핵심은 주민의 생활난을 하루빨리 해소하고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성장을 이뤄내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20일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하면서 순천인비료공장을 찾은 것도 이런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 지난해 말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 정면돌파전을 선언, 체제 수호 및 자력 성장 의지를 공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전염병에 취약한 북한은 발생 초기부터 서둘러 국경을 봉쇄해야 했다. 이는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해온 북한의 어려움을 가중했다.

순천인비료공장 역시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생산설비 등을 갖춰야 하는데, 자체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2017년 유엔 대북제재 결의 이후 북한의 대중국 무역의존도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중국의 지원과 교류가 없이 북한 경제는 한발짝도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다. 결국, 김 위원장이 직접 대중국 정상 친서 외교에 나서 민생과 경제난 해결을 위한 행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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