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새 원내대표에 주호영, 정책위의장에 이종배…“바닥까지 왔다” 절박감 드러내
미래통합당 새 원내대표에 주호영, 정책위의장에 이종배…“바닥까지 왔다” 절박감 드러내
  • 정영훈 기자
  • 승인 2020.05.08 15: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내외방송=정영훈 기자) 미래통합당의 새 원내대표에 5선 주호영 의원과 새 정책위의장에 3선 이종배 의원이 8일 선출됐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국회에서 당선인 총회를 개최해 기호 1번인 주 의원과 이 의원을 각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했다. 주 신임 원내대표와 이 신임 정책위의장은 84명의 당선인 가운데 59명의 지지를 얻었다. 양자 대결로 치러진 이번 경선에서 기호 2번인 권영세(서울 용산) 원내대표 후보와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정책위의장 후보는 25표를 받았다.

주 원내대표는 대구가 지역구지만, 당내에선 비박(비박근혜)계로 통한다.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의 '진박공천'으로 컷오프됐고,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돼 새누리당에 복당한 그는 탄핵사태 때는 탈당해 바른정당의 원내대표를 지냈다. 2017년 11월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뒤 2년 반만에 원내사령탑에 오른 것이다.

앞서 열린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는 총선 패인 진단에서부터 상대에 대한 공격까지 이어졌다. 총선 패인에 대해 주 후보는 "절박한 집권 의지가 없었다"이며, "막말 파동이나 상대방의 결정적 실수를 모르고 지나갔다. 밉상이 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지금부터 대선후보 발굴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 트로트가 낡았지만 '미스터 트롯'이라는 장치를 태우니 환영받지 않았나"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권 후보는 "국민의 눈높이에 전혀 맞추지 못했던 부분이 근본적 원인이다. 4년 동안 우리 당이 민생과 관련해 소위 시그니쳐 정책이라고 할 만한 게 하나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 당의 모습이라면 떠오르는 게 강경투쟁, 장외투쟁밖에 없다"라며 "21대 국회에선 국민에게 필요한 정책을 제시하고 대여 (원내)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해서도 의견이 다소 갈렸다. 주 의원은 "(김종인 내정자와) 양자 협상이 필요하다. 당선자 총회에서 의사결정하고 저쪽이 받을 수 있을지 결정해야 한다"며 "여론은 기간을 조금 주고 비대위로 가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당선인 총의를 하루빨리 모아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갈지 조기 전당대회를 할지, 아니면 당에서 혁신위원회를 둬서 당분간 개혁에 매진할지는 토론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여 전략에 대해 주 후보는 "원내대변인, 수석부대표, 정책위의장, 원내대표를 하면서 주로 상대당과 협상에 시간을 많이 쏟았다"며 자신의 풍부한 대여 협상 경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과거 협상 경험이나 기술이 전혀 도움 되지 않는 상황이다. 당선돼 협상 기술이 필요하면 주 후보에게 상의해서 배우겠다"고 말하자 주 후보는 "경험이 없어 하는 말씀"이라며 재반박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21대 총선 참패로 변화한 통합당의 지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해 국회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과정에서는 '무더기 필리버스터' 전략을 제안하고 직접 1번 주자로 나서는 등 강성 면모도 보였다.

온건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177석의 거대 여당인 민주당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개헌 이외의 사실상 모든 법안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다시 강경노선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걸 의미하지만, 이번 총선을 통해 여당과 문 대통령에게 힘을 몰아준 만큼 국회 운영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당장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얼마 남지 않은 20대 국회에서 폐기 위기에 놓인 법안처리를 여당인 민주당김태년 원내대표와 논의를 해야 하고, 내부적으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여부 또 미래한국당과의 합당문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매듭짓느냐에 따라 초기 순항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177석의 거대 여당인 민주당을 상대해야 한다. 그 첫 시험대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이 국회 개원 직후부터 공수처 등 검찰 관련 입법에 드라이브를 걸 경우 미래통합당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 문제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 원내대표는 “이제 우리 당은 바닥까지 왔다. 1~2년 안에 제대로 하지 못하면 우리는 다시 재집권을 할 수 없고, 그야말로 역사에서 사라지는 정당이 될 것이라는 절박감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패배의식을 씻어내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당선 사례를 밝혔다.


관심기사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