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이화정 아나운서) 북한이 대북전단을 이유로 9일 정오부터 남북간 모든 통신선을 차단했다. 그러면서 “대남사업을 철저히 대적사업으로 전환하겠다”며, “이번 조치는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밝혔다.
특히, 평창올림픽과 남북정상회담 때 전면에 나서 평화 무드를 이끌었던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철 조가 앞장서 입장을 바꾸자 북한의 속내를 놓고 우리 측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10일 오전 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이 입을 열었다. 그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조치는) 북한의 좌절감 표시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사실 우리가 늘 이런 상황을 맞을 때 우리 식으로 해석한다. ‘쟤들 뭐가 급하구나’, ‘위기를 느꼈구나’, ‘아 뭘 또 달라는구나’ 이게 우리 생각이다. 떼쓰기라고 해석하는 분도 있는데, 저는 진짜 과해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자력갱생에 기반을 둔 우호적 대외환경을 만들어 경제발전을 하겠다’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자신들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한 한국과 미국에 대한 불만이 누적돼 대북전단을 이유로 이런 조치를 강행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명분을 찾고 있었는데 대북전단이 기폭제가 된 거다. (대북전단은) 원래 기분 나빠 하던 부분이고, 군사합의에서 상호 비방을 하지 않겠다고 협상했으나 지켜지지 않자 핀 포인팅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북한이 통신연락선을 모두 끊은 것에 대해선 “안타깝다”면서도 “분명히 지금 불행하고 상황이 어려운 건 맞지만, 조금 긍정적인 걸 본다면 일단 판 자체를 전부 다 뒤엎는 건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통신을 끊고 그다음에 상호비방을 시작할 수 있다. 그다음에 군사합의로 갈 수 있는 개연성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북한이 2017년으로 돌아가길 원하진 않는다고 본다며, 이런 사태는 미국 대선 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대해선 “감정적으론 그렇게 할 수 있지만 북한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가진 게 많기 때문에 협상을 해야 한다”며, 강경 모드는 적절하지 않단 뜻을 밝혔다.
한편 북한 내 코로나 상황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엔 “100%는 알 수 없지만 여러 가지 정보를 종합해 보면 ‘(북한에) 코로나19가 완전히 확산됐다’는 것은 과장된 것 같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발표처럼 확진자가 전혀 없단 것도 과장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의료체계가 워낙 부실해 완전한 락다운을 하고 있을 것이고, 이로 인해 경제가 더 어려워져 ‘보릿고개’와 같은 상황이라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