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전기복 기자) 지난 21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질병관리본부를 찾아 정은경 본부장을 면담한 것을 두고 여권과 야권이 각각 다른 시선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충북 청주 질본을 방문해 정 본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국가보건안전부 신설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24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1분 1초가 바쁜 그런 분들을 만나러 가는 것 자체가 민폐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미 정부가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질본을 ‘질병관리청’으로 승격시켰다. 그런데 뜬금없이 방문해 국무위원급, 장관급 부처로 승격시켜주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또 “‘질본이 지방과 연계되지 않았다. 지자체가 감염병과 관련된 교육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 등 교육·훈련 이런 것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방역) 전문가인 정 본부장에게 훈수를 둔 우스운 꼴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용도 부적절하고 정부를 비판하는 정치공세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는데 이런 위중한 시국에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냐”며 반문했다.
이에 함께 출연한 이준석 전 통합당 최고위원은 “질본을 방문한 건 야권 입장에서는 협조할 것을 찾아서 간 것이다. ‘방역에 문제가 됐다’는 이야기를 정 본부장이나 질본 측에서 하지 않고 있다”며 반박했다.
이 의원은 “여당이 (김 위원장의 방문을) 정치공세의 일환으로 보고 (방역을) 방해했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뭔지 모르겠다. 원래 정치라는 영역이 관료 조직이나 여러 가지 통제를 하는 과정 속에서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 목소리나 상황 판단, 포괄적인 판단 등을 통해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위원장이 가서 질본을 질책한 바도 없고, 조직을 더 업그레이드할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차원의 방문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만약 이런 것들도 야당이 말 못 하게 한다는 것은 (여당은) ‘협치 의지’가 없는 것이다”라며 여당을 질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