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역설…銀 ‘빅3’ 올해 사상 최고 실적 낸다
코로나19의 역설…銀 ‘빅3’ 올해 사상 최고 실적 낸다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0.11.1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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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3분기 영업익 4%↑…상반기 역성장 극복, 올해도 5조원 가능
KB금융, 증권실적 급증…3분기 영업익 14%↑, 윤종규 회장 3연임 낙관
하나금융, 올해 영업익 첫 4조원 가능…김정태 회장 ‘유종의 미’ 거둘 듯
우리금융, 3분기 누적 영업익 22%↓…12년 만에 영업익 첫 감소 불가피
▲ 올해 코로나19 정국에서도 은행 ‘빅3’가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낼 전망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신한금융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그룹 기업이미지.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올해 코로나19 정국에서도 은행 ‘빅3’가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낼 전망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신한금융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그룹 기업이미지.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으로 체질이 크게 개선된 국내 은행 ‘빅3’가 3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부정적 여파를 극복하는 등 선전했다.

다만, 상반기 부정적 영향으로 누적 실적 개선은 다소 주춤했으나, 올해 사상 최고 실적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업계 1위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 468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4179억원)보다 3.6% 늘었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상반기 역성장을 극복하게 됐다. 상반기 신한금융은 영업이익 2조 51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2070억원)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의 경우 3조 9808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 1375억원)보다 3.8% 줄면서 감소 폭이 크게 개선됐다.

신한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1조 166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3%(4819억원) 늘면서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 역시 2.5%(839억원) 감소로 축소하는데 성공했다. 상반기 신한금융의 반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9.5%(2조 364억원→1조 8422억원) 급감했다.

신한금융지주가 3분기 선전하면서 2년 연속 영업이익 5조원 달성에 파란불을 켰다.

신한금융지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업계 최초로 5조원(5조 463억원)을 돌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조 6400억원이었다.

신한금융지주의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3분기 16.6%(9816억원→1조 1447억원) 급증하면서, 누적순이익 역시 1.9%(2조 8960억원→2조 9502억원)로 늘어 반기 역성장 5.7%(1조 9144억원→1조 8055억원)를 극복했다.

▲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은 3분기 호실적을 올리면서 2년 연속 영업이익 5조원 달성에 파란불을 켰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신한금융지주)
▲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은 3분기 호실적을 올리면서 2년 연속 영업이익 5조원 달성에 파란불을 켰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강주성 팀장은 “상반기 다소 주춤한 은행과 증권부문의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탁월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코로나19 정국이지만, 올해 실적은 전년 실적을 뛰어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2위 KB금융(회장 윤종규)도 증권의 양호한 실적으로 약세를 기록한 은행 실적을 상쇄하면서 코로나19 파고를 넘었다. 이를 감안할 경우 이달 결정을 앞두고 있는 윤종규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하게 됐다.

KB금융은 3분기 영업이익 1조 416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5%(1683억원) 급증하면서, 올해 누적 영업이익을 3조 8461억원으로 늘렸다. 이는 전년 동기(3조 7176억원)보다 3.5% 증가한 것으로, KB금융 역시 올해 전년 영업이익(3조 3132억원)을 뛰어넘을 수 있을 전망이다.

KB금융의 3분기순이익은 1조 1942억원, 누적순이익은 2조 92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7%(2535억원), 5.3%(1475억원) 개선돼, 큰 이변이 없는 한 지난해 당기순이익(3조 3132억원)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금감원은 내다봤다.

KB금융지주의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3분기 1조 16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1%(2263억원) 크게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누적순이익 역시 2조 8779원으로 3.6%(1008억원) 늘게 됐다.

KB금융 역시 반기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7295억원으로 전년 동기(8457억원)보다 13.7% 감소한 바 있다.

3분기 KB증권의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이 200% 이상 크게 증가하면서, 국민은행의 두 부문 한 자릿수 감소세를 극복한 게 이 같은 우수한 실적에 힘을 보탰다.

▲ KB금융도 3분기 증권의 약진으로 코로나19 파고를 넘었으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윤종규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해 졌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KB금융)
▲ KB금융도 3분기 증권의 약진으로 코로나19 파고를 넘었으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윤종규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해 졌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KB금융)

국민은행 김진영 부장은 “기저효과와 비용증가로 3분기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며 “4분기에는 실적 개선이 예상돼 전년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3조 3281억원, 당기순이익 2조 4391억원을 각각 달성했으며,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각각 2조 6476억원, 1조 9041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은 3분기에만 각각 9113억원, 6468억원의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을 올렸다.

올해 3연임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의 김정태 회장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2012년 3월 취임했으며, 같은 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2018년에는 3조원 시대를 각각 열었다. 지난해 김 회장은 각각 3조 2587억원, 3조 1522억원의 사상 최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3분기 하나금융의 영업이익은 1조 692억원으로 전년 동기(7795억원)보다 37.2% 급증했다. 이 회사의 올해 누적 영업이익 역시 15%(2조 5094억원→2조 8858억원) 확대되면서 반기 증가세(5%)를 크게 앞질렀다.

반면, 코로나19 대응 비용 등이 늘어 하나금융의 올해 3분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9%(8473억원→7722억원) 줄었다. 하나금융의 1∼3분기 누적순이익은 3.6%(2조 670억원→2조 1416억원) 증가로 반기 증가세(12.3%)보다 크게 축소됐다.

▲ 올해 3연임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의 김정태 회장 역시 사상 최고 실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하나금융지주)
▲ 올해 3연임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의 김정태 회장 역시 사상 최고 실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의 3분기 누적 지배기업 소유주지분순이익은 2조 106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 411억원)보다 3.2%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3분기 이 부문이 -9.2%(8367억원→7601억원)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강경문 부장은 “은행과 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 각각 세 자리와 두 자리 수 급신장세를 각각 기록했다”면서도 “코로나19에 따른 비용이 증가하면서 분기 실적이 주춤했지만,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부장은 김 회장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4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도 낙관했다.

올해로 지주회사 재출범 2년차를 맞은 우리금융지주(회장 손태승)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 6749억원, 분기순이익 52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4%(155억원), -2.4%(110억원) 성장세를 달성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는 1∼3분기 1조 8475억원, 1조 2954억원의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달성해 전년 동기보가 각각 22%(5222억원), 28.3%(5107억원) 급감하게 됐다.

이로 인해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실적은 지난해 영업이익 2조 8000억원, 당기순이익 2조 376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이는 우리금융지주가 세계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0% 이상 급감한 이후 12년 만에 첫 감소다.

▲ 올해 지주회사 재출범 2년 차인 우리금융지주는 계열사 확충에 실패하면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우리금융지주)
▲ 올해 지주회사 재출범 2년 차인 우리금융지주는 계열사 확충에 실패하면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 조항래 부장은 “올해 실적 감소는 어쩔 수 없다. 코로나19 창궐로 당초 목표로 한 계열사 확충이 어렵게 된 데 그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손태승 회장은 경쟁사들이 50곳이 넘는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지주 재출범 이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증권과 보험사, 캐피탈 등 계열사 확보를 주요 경영전략으로 추진했다.

이와 관련, 신영증권 김태선 연구원은 “4분기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산업계 금융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며 “은행권은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10대 기업 가운데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상장 46년 만인 올해 1∼3분기 연결기준 첫 적자를 기록했으며, 정유가 주력인 3위 SK그룹 역시 적자를 냈다. 재계 5위 롯데지주도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각각 재계 1위와 4위인 삼성과 LG는 코로나19 창궐로 올해 실적이 급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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