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③코로나19 10개월 속 거리두기 1단계, 내수는?(끝)
[기획] ③코로나19 10개월 속 거리두기 1단계, 내수는?(끝)
  • 정수남 기자, 이지선 기자
  • 승인 2020.11.1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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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산업, 고꾸라져…주요 전시장 ‘한산’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이지선 기자) 거리두기 1단계 4주차를 맞아 국내 유통가와 전시 업계를 살폈다.

[글 싣는 순서]
① 백화점·복합쇼핑몰, 개점휴업 ‘여전’
② 대형마트, 주말만 좀 ‘되고’…전통시장 ‘직격탄’
③ 전시산업, 고꾸라져…주요 전시장 ‘한산’(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시행 한 달을 맞아 국내 전시산업이 다소 활기를 보이고 있지만, 평년과 대비해서는 여전히 개점휴업 상태와 마찬가지다.

국내 전시업계 ‘빅3’인 서울 코엑스와 경기 고양 한국국제전시장(킨텍스), 부산 벡스코가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있지만 예년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엑스가 모처럼 붐볐다.

국내 인기 전시회 가운데 하나인 서울카페쇼가 4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 전관(A,B,C,D홀)에서 펼쳐졌기 때문이다. 8월 17일 방역당국의 집합금지명령에 따라 이후 모든 전시회가 취소되나 연기된 이후 3개월여 만이다.

▲ 지난달 13일부터 거리두기 1단계가 적용되면서, 전시업계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 (사진=코엑스)
▲ 지난달 13일부터 거리두기 1단계가 적용되면서, 전시업계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 (사진=코엑스)

올해 40개국, 600개사가 운영한 2000개의 전시부스를 다녀간 관람객은 80개국, 16만여 명 정도다. 서울카페쇼가 코로나19 시대 전시산업 활성화에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이다.

서울카페쇼를 주최한 엑스포럼 신현대 대표(한국전시주최자협회 전 회장)는 “이번 서울카페쇼는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커피산업과 전시산업을 어떻게 활성화할 수 있는 지를 고민하기 위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앞서 코엑스는 올해 1월 초 동아건강산업박람회를 필두로 같은 달 3개의 전시회를, 2월 3개의 전시회를 추가로 각각 열었지만, 국내 코로나19 만연으로 5월까지 모든 전시회 개최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자 코엑스는 6월 대한민국 조경·정원박람회 등 8월까지 17일까지 27개의 전시회를 마련했다.

다만,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연휴를 지내고 코로나19 2차 대확산이 현실이 되면서 17일 이후 모든 전시회가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방역당국이 10월 13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선포하자, 코엑스는 같은 달 21일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를 앞세워 관람객 몰이에 나섰다.

코엑스는 10월 5개, 11월 서울카페쇼 등 14개, 12월 2021학년 정시대학입학접보박람회 등 20개의 전시회를 진행하고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주력한다.

코엑스가 개최 예정인 전시회를 모두 열 경우(71개) 올해 전시회는 전년보다 62% 감소하게 된다. 실적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예상이다.

▲ 지난주 코엑스가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코엑스 전관에서 서울카페쇼가 열린 것이다. C홀 모습.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지난주 코엑스가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코엑스 전관에서 서울카페쇼가 열린 것이다. (위부터)카페쇼가 열리는 C홀 모습과 지난달 말 B홀 모습.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지난주 코엑스가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코엑스 전관에서 서울카페쇼가 열린 것이다. (위부터)카페쇼가 열리는 C홀 모습과 지난달 말 B홀 모습.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코엑스는 지난해 186개의 전시회를 열어, 연결기준 매출 865억원을 올렸지만, 전년(877억원)보다 1.4% 매출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엑스의 영업이익(38억원)과 당기순이익(39억원)은 각각 31%(9억원), 8.3%(3억원) 늘었다.

코엑스 오수영 실장은 “올해 전시 업계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확산세가 주춤해 전시 일정을 재개했다”면서도 “올해 실적 하락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 순위 업계 2위인 킨텍스도 비슷하다.

킨텍스는 지난해 제 1, 2전시장에서 271개의 전시회로 83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737억원)보다 매출이 13.8% 급증했다. 이 기간 킨텍스의 영업이익(127억원)과 당기순이익(165억원) 역시 각각 252.8%(91억원), 150%(99억원) 급증했다.

올해 킨텍스의 실적은 전년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금융감독원 분석이다.

1월 1개, 5월 2개, 6월과 7월 각각 9개, 8월 3개, 9월 1개, 10월 6개, 11월 15대, 12월 3개 등 48개의 전시회가 열렸거나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년보다 820% 이상 급감한 것이다.

킨텍스 이찬규 차장은 “올해 코로나19의 경우 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어쩔 수 없다. 현재 4단계 방역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안전한 전시회 진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현재 각 부서별로 내년 사업을 구상하고 있으며, 올해 실적은 예년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킨텍스도 지난주 M본부가 주최한 건축박람회를 필두로 올해 남은 기간 14개의 전시회를 더 진행하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킨텍스도 지난주 M본부가 주최한 건축박람회를 필두로 올해 남은 기간 14개의 전시회를 더 진행한다. 건축박람회가 열리는 제1 전시장 입구가 예년 행사 때보다는 한산하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킨텍스도 지난주 M본부가 주최한 건축박람회를 필두로 올해 남은 기간 14개의 전시회를 더 진행한다. 건축박람회가 열리는 제1 전시장 입구가 예년 행사 때보다는 한산하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올해 상반기 부산국제모터쇼를 진행할 예정이던 벡스코는 ‘빅3’ 가운데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저앉았다.

벡스코는 코로나19 정국에서도 방역과 확산 방지에 주력하면서 1월(1건), 2월(2건), 3월(4건), 5월(8건), 6월(10건), 7월(10건), 8월(5건) 등 4월을 제외하고 꾸준히 전시회를 가졌다.

이로 인해 벡스코는 올 들어 8월까지 40건의 전시회는 개최하면서, 전년 동기(51건)보다 21.5% 감소에 그쳤지만, 2년 연속 적자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벡스코는 지난해 107개의 전시회를 열고 매출 325억원, 당기순이익 20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손실 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 거리두기 1단계 적용 이후 벡스코는 8일까지 17개의 전시회를 열었으며, 11일부터 연말까지 20개의 전시회를 남겨 두고 있다. 벡스코가 예정된 전시회를 모두 연다고 해도, 전년보다 33.6% 급감한 71개의 전시회를 올해 개최하게 된다.

벡스코가 전년 적자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벡스코 김근혜 대리는 “올해 실적을 장담하기 어렵다”면서도 “올해보다는 내년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각 부서별로 내년 다양한 내년 사업 계획을 현재 강구하고 있다. 내년 1월 중 이들 계획을 취합해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벡스코에서 2년마다 열리는 최대 행사인 부산국제모터쇼가 올해 개최가 취소되면서, 벡스코는 2년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2018년 부산모터쇼장 모습.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벡스코에서 2년마다 열리는 최대 행사인 부산국제모터쇼가 올해 개최가 취소되면서, 벡스코는 2년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2018년 부산모터쇼장 모습.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이와 관련, (사)한국전시주최자협회 이병윤 전무는 “독일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시산업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우리 정부와 주요 지방자치단체 등도 전시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지만, 올해 코로나19로 국내 전시산업이 개점 휴업상태”라면서 “산업 정상화를 위해 대책을 마련해, 실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전시산업을 미래 동력산업으로 육성하는 만큼, 정부와 전시업계가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 전시 공간인 대구의 엑스코, 광주의 김대중컨벤션센터도 이들 ‘빅3’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수남 기자,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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