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②코로나19 10개월 속 거리두기 1단계, 내수는?
[기획] ②코로나19 10개월 속 거리두기 1단계, 내수는?
  • 정수남 기자, 이지선 기자
  • 승인 2020.11.0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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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주말만 좀 ‘되고’…전통시장 ‘직격탄’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이지선 기자) 거리두기 1단계 4주차를 맞아 국내 유통가와 전시 업계를 살폈다.

[글 싣는 순서]
① 백화점·복합쇼핑몰, 개점휴업 ‘여전’
② 대형마트, 주말만 좀 ‘되고’…전통시장 ‘직격탄’
③ 전시산업, 고꾸라져…주요 전시장 ‘한산’(끝)

▲ ▲ (위부터)지난주 토요일 성남 이마트와 이번 주 초 서울 천호동 이마트와 일산 풍산점 모습. 3월 보다 매장을 찾는 고객이 20% 가량 늘었지만, 모두 코로나 이전보다 80% 정도 고객이 줄었다. 일산점은 여전히 썰렁하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이지선 기자)
▲ (위부터)지난주 토요일 성남 이마트와 이번 주 초 서울 천호동 이마트와 일산 풍산점 모습. 3월 보다 매장을 찾는 고객이 20% 가량 늘었지만, 모두 코로나 이전보다 80% 정도 고객이 줄었다. 일산점은 여전히 썰렁하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이지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대형마트는 다소 활기를 되찾았지만, 전통시장은 폐업 직전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실제 국내 대형마트의 매출은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6.2% 늘었다.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된 2월에는 10.6%, 3월에는 13.8%가 각각 매출이 급감했다.

반면, 4월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1% 감소에 그쳤다. 이는 당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덕이다. 대형트가 긴급재난금 지원 대상은 아니었지만, 긴급 재난금 수령에 따라 소비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 서울 잠실 홈플러스. (위부터)코로나19 1차 대확산기던 3월 초와 이번 주 초 모습.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서울 잠실 홈플러스. (위부터)코로나19 1차 대확산기던 3월 초와 이번 주 초 모습. 3월보다 매장에 손님이 다소 들었지만, 예전 수준에는 턱없이 미치지 못한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이후 대형마트 매출은 코로나19 확산세와 긴급재난지원금 소진과 맞물려 있다.

실제 대형마트의 5월 매출은 9.7%, 6월 매출은 5.3%, 6월 매출은 5.5%, 7월 매출은 5.5%, 8월 매출은 2.3%, 9월 매출은 5.3%가 각각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은 2분기 주춤하면서 국내 경제활동이 재개됐지만, 8월 중순 이후 2차 대확산으로 9월 매출 감소세가 다시 확대됐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실제 4월 초 국내 코로나 학진자 1만명을 돌파한 이후 9월 1일 확진자 2만명을 넘었다.

다만, 지난달 13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시행으로 소비자들이 다시 대형마트를 찾기 시작했지만, 예전 수준은 아니다.

▲ 성남시 분당구 NC백화점 식품관의 평일 모습.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성남시 분당구 NC백화점 식품관의 지난주 금요일 늦은 오후 모습. 매장을 찾은 고객이 다소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경기도 성남 수정구와 고양시 일산에 각각 있는 이마트 성남점과 이마트 풍산점의 경우 이달 평일 고객은 코로나19 이전의 20%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마트 풍산점 유제품 매대에서 일하는 유정연(43, 여) 씨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3월 매장을 찾는 고객이 종전대비 90% 이상 급감했다”면서도 “지난달 하순부터 손님이 부쩍 늘었지만, 예전의 50% 수준도 안된다. 주말에만 좀 되고 평일은 장사가 안된다”고 말했다.

서울 잠실 홈플러스,롯데마트, 성남 분당구 NC백화점 식품관(옛 킴스클럽)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 직경 300여미터 안에 현대백화점과 이마트가 있는 천호시장의 경우 코로나19가 겹치면서 많은 점포가 문을 닫았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직경 300여미터 안에 현대백화점과 이마트가 있는 천호시장의 경우 코로나19가 겹치면서 많은 점포가 문을 닫았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산업부 유통물류과 김호성 과장은 “9월 대형마트의 구매 건수는 전년 동월보다 9.3%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구매 단가와 점포당 매출은 각각 16.1%, 8.2% 늘었다”며 “거리두기 1단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마트 천호점 관계자는 “매장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으며, 특히 주말에 많다”면서도 “구매는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통시장은 여전히 어렵다. 4월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만 시장 경기가 반짝했지만, 7월부터는 다시 기존 대형마트의 입김에 코로나19 여파가 겹쳤기 때문이다.

▲ 한 중년 여성이 천호시장에서 찬거리를 샀다. 구매가는 2만원이 채 안된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한 중년 여성이 천호시장에서 찬거리를 샀다. 구매가는 2만원이 채 안된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현대백화점 식품관, 이마트와 직경 300여미터 안에 있는 서울 강동구 천호시장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2차선 도로를 두고 마주 바라보고 있는 동서울시장과도 경쟁관계에 있어, 코로나19 이후 문을 닫은 점포가 많다.

이곳에서 30년째 국밥집을 운영하는 유진례(74, 여) 씨는 “재난지원급 지급 당시에는 좀 나았다”면서도 “8월 하순부터 고객 발길이 뚝 끊겼다. 인근 식당들이 올해 대거 문을 닫았다”고 토로했다.

▲ 외국인 관광객과 내수가 사라지면서, 남대문시장도 개점 휴업상태다. 문을 열지 않은 점포도 많고, 문을 연 점포도 손님이 없어 한산하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외국인 관광객과 내수가 사라지면서, 남대문시장도 개점 휴업상태다. 문을 열지 않은 점포도 많고, 문을 연 점포도 손님이 없어 한산하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소매와 도매 고객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국내 대표 전통시장인 서울 남대문 시장도 개점 휴업상태다.

평소 시장 골목 골목에 고객이 꽉 들어 찼지만, 현재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외국인 관광객은 2월 이후 남대문 시장에서는 싹 사라졌다.

이곳에서 30년째 의류를 판매하는 이정님(58, 여) 씨는 “1997년 외환위기 때는 국내 경기만 나빴지, 중국인과 일본인 등 관광객이 많아 외려 장사가 됐다”면서도 “올해는 가게를 유지하는 게 유일한 목표”라고 밝혔다.

이마트 성남과 900여미터 떨어진 현대시장도 비슷하다. 시장에 고객 발길이 뜸해 문을 열지 않은 점포도 다수 있는 것이다.

▲ 이마트 성남과 800여미터 떨어진 현대시장도 어렵기는 매 한가지.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이마트 성남과 800여미터 떨어진 현대시장도 어렵기는 매 한가지. ㅇ;번주 초 두부가게가 아예 문을 열지 않았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이와 관련,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부장은 “정부가 코로나19로 근로자에 대해서는 소득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소상공인에 대해서도 소득 보전이 필요하다. 특히 자가 격리나 코로나19로 휴업에 들어간 점포는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상공인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은 직접세인 부가가치세 감면과 전기와 수도요금 등 간접세의 완화”라며 “연합회 차원에서 이를 추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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