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 갈수록 태산…영업손실 ‘눈덩이’
정유 4사, 갈수록 태산…영업손실 ‘눈덩이’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0.11.0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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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영업손실, SK 3조원 육박 ‘적자 전환’… S-Oil, 1조원대 적자
석유수요 감소로 유가 급락 탓…두바이 원유 35%↓·싱가포르 현물 46%↓
실적 10% 담당, 국내 유가도 크게 꺾여…8년전 사상최고 유가比 30%대↓
“해법 없다. 생존이 최대 경영 목표”…“하반기 업황 불투명, 생존 장담못해”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 창궐로 국내 정유 업계가 고꾸라졌다.1분기에는 다소 선방했지만,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된 2분기부터는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은 1∼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26조 7818억원으로 전년 동기(38조 3247억원)보다 30.1% 급감했다.

▲ 코로나19의 세계 창궐로 국내 정유 업계가 2분기부터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정유 4사의 기업이미지.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코로나19의 세계 창궐로 국내 정유 업계가 2분기부터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정유 4사의 기업이미지.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이로써 SK이노베에션은 같은 기간 영업손실 2조 7818억원, 분기순손실 1조 914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 기간 SK이노베이션의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 역시 1조 933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3분기 영업손실은 300억원 수준으로 전기(-5000억원)보다 크게 재선된 점은 SK이노베이션에는 위안이다.

잠정 실적을 낸 S-Oil도 비슷하다.

S-Oil은 1∼3분기 매출 12조 549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5조 3685억원) 급감했다.

이 회사 역시 영업손실 1조 1808억원, 분기순손실 9172억원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 기간 S-Oil의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 역시 9172억원 적자를 냈다.

현재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3분기 실적을 집계하고 있지만, 이들 두 회사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 예상이다.

상반기 GS칼텍스는 영업손실 1조 1651억원, 반기순손실 1조 1322억원을, 현대오일뱅크는 각각 5500억원, 4785억원을 보여서다.

이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주요국의 경제가 멈추면서, 석유 수요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2분기 석유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3.6% 급감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주력 20대 품목의 수출 감소세(9.5%)보다 4.6배 높은 것이다.

석유수요 감소로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다른 국제 유가와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올해 3분기까지 배럴당 평균 40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5.2%(21.7달러) 크게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유를 들여와 정제해 다소 비싼 석유제품으로 되파는 국내 정유사에는 호재인 셈이다.

다만,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져 정유 4사의 추락을 부추겼다.

같은 기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배럴당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44.2달러, 48.4달러로 각각 36%(253달러), 37.5%(29.1달러)가 크게 빠졌다.

국제 원유가격과 제품가격 모두 배럴당 130달러로 사상 최고이던 2012년 국내 석유제품 수출은 수출 1위에 올랐으며, 이들 정유사 역시 사상 최고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들 정유사의 실적에서 10% 수준을 차지하는 내수도 이 같은 추락에 힘을 보탰다. 올 들어 국내 유가도 크게 꺾였다.

국내외 유가가 사상 최고이던 2012년 리터당 국내 휘발유와 경유가격은 각각 1986원, 1806원이었지만, 올 들어 3분기까지 평균 휘발유가격은 1395원, 경유가격은 1206원으로 8년 전보다 29.8%, 33.2% 크게 하락했다.

▲ 국내 유가가 사상 최고이던 2012년대비 올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30%, 33% 각각 급락했다. 지난 주말 (위부터)성남시 중원구와 서울 강남구 세곡동에 자리한 주유소 유가 현황.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국내 유가가 사상 최고이던 2012년대비 올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30%, 33% 각각 급락했다. 지난 주말 (위부터)성남시 중원구와 서울 강남구 세곡동에 자리한 주유소 유가 현황.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국내외 유가가 사상 최고이던 2012년 리터당 국내 휘발유와 경유가격은 각각 1986원, 1806원이었지만, 올 들어 3분기까지 평균 휘발유가격은 1395원, 경유가격은 1206원으로 8년전보다 29.8%, 33.2% 크게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 김영도 부장은 “해법이 없다. 각 사업별로 비상경영에 들어갔다”며 “올해는 생존이 최대 경영 목표”라고 말했다.

신영증권 김대호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국내 정유업계가 휘청하고 있다. 하반기 업황도 불투명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은 “석유제품을 포함해 우리 수출은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수출 개선은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여러 면에서 우리 수출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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