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 반등에 성공…지난달 말까지 상승흐름
광복절 연휴로 코로나 확진자급증…다시 하락세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전국 주유소의 석유제품 평균 판매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중순 3일 연휴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하반기 내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10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 주유소의 리터( ℓ)당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달 28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앞서 국내 휘발유 가격은 1월 16일 1572원으로 올해 최고가를 찍었으나, 이후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면서 5월 15일까지 4개월 연속 내렸다.
이후 휘발유 가격은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해지면서 사회 경제활동 재개로 소폭 등락을 보였지만, 지난달 27일까지 꾸준히 올라 1361원까지 뛰었다.
경유 가격도 비슷하다. 1월 16일 1401원으로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5월 15일(1059원)까지 내리 떨어졌다.
경유가격 역시 같은 이유로 8월 31일(1163원)까지 상승했지만, 이달 들어 1162원으로 하락 전환했다.
9일 국내 휘발유와 경유 평균가격은 각각 1359원, 1160원으로 전날(1359원, 1161원)보다 모두 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유가도 하락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국내 유가에 4주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역시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배럴당 두바유는 1월 6일 70달러로 올해 최고가를 나타냈지만, 코로나19로 4월 22일(14달러)까지 추락했다. 이후 두바이유는 지난달 31일 46달러까지 올랐지만, 이달 들어 상승세가 꺽이면서 8일 4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 유가에 2주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석유제품 가격도 비슷한 상태다.
싱가포르 시장에서 배럴당 휘발유와 경유가격은 1월 16일 각각 75달러, 83달러로 역시 올해 최고를 기록했다. 이후 이들 유가는 4월 22일(각각 15달러, 21달러)까지 하락하다, 이달 2일 48달러, 47달러까지 상승했다.
싱가포르 유가도 하락세로 돌아서 8일 종가는 모두 4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최 모(58,남) 사장은 “최근 코로나19의 대확산으로 기름 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현재 주유 고객도 크게 줄었다. 하반기 내수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연휴 전인 지난달 13일 0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 4770명, 검사진행자는 1만 7798명, 완치자는 1만 3817명, 사망자는 305명으로 집계됐지만, 9일 0시 현재는 각각 2만 1588명, 3만 6533명, 1만 7023명, 사망자는 344명으로 늘면서 3주 만에 각각 46.2%, 105.3%, 23.2%, 12.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