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가, 하락 안정 對 오름세 지속 ‘팽팽’
국내 유가, 하락 안정 對 오름세 지속 ‘팽팽’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0.09.22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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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판매가, 5월 중순부터 상승…9월 하락 전환, 코로나19 재확산 탓
두바이유·싱가포르 현물가 급등…정유사, 수요 무시하고 인상 가능성 커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최근 신종 코로아비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크게 확산되면서 이달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확산 반복으로 향후 국내 유가는 하락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반면, 국내 수요와는 무관하게 국제 유가는 급등하고 있어, 국내 유가의 하락세를 장담할 수 없다.

22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전날 평균 리터(ℓ)당 휘발유 판매가격은 1348원, 경유가격은 1150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올해 최저가를 보인 5월 15일보다 8%(100원), 8.6%(91원) 각각 오른 것이다.

▲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주유소의 21일 유가 현황.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주유소의 21일 유가 현황.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앞서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1월 16일(각각 1572원, 1401원)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면서 5월 15일(1248원, 1059원)까지 4개월 연속 떨어졌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재난지원금을 지급해 내수가 다소 살아나면서 국내 유가는 등락을 거듭하면서 오름세를 유지했다. 실제 국내 휘발유 가격은 8월 27일 1361원까지, 경유 가격은 8월 31일 1163원까지 각각 올랐다.

다만, 지난달 8월 15일 광복절 연휴 이후 코로나19 2차 대확산이 현실이 되면서 유가 역시 꺽였다.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28일(1360원)부터, 경유는 이달 1일(1162원)부터 각각 하락세로 전환됐다.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과 가장 저렴한 대구도 이와 비슷한 가격 변동폭을 보이고 있다.

▲ 성남대로 복정동 구간에 있는 한 셀프 주유소의지난 주말 유가 현황.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성남대로 복정동 구간에 있는 한 셀프 주유소의지난 주말 유가 현황.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1월 14일 1648원에서 5월 15일 1340원으로 꺽인 이후 1일 1455원으로 올랐다. 그러다 같은 이유로 21일(1440원)까지 하락했다. 서울 지역의 경유 가격은 1월 11일(1486원)에서 5월 16일(1159원)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상승 전환했다. 서울 경유가도 꾸준히 등락을 기록했으나, 3일(1263원) 이후 4일(1262원)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21일 가격은 1248원.

대구의 휘발유와 경유는 1월 14일(1548원), 1월 15일(1377원)으로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5월 15일(각각 1206원, 1018원)까지 하락했다. 대구 지역의 유가도 이후 등락을 거듭했지만, 3일(1331원)과 7일(1132원)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앞으로 국내 유가는 꾸준히 떨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0명 이하로 내려갔지만, 아직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언제든지 대확산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철호(63, 남) 사장은 “최근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주유소 판매 실적도 크게 감소했다”며 “코로나19 정국이 끝나지 않는 한 국내 기름값은 하향 안정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수도권 제 1순환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갈라지는 하남분기점 부근의 19일 오후 모습. 이동이 잦아 코로나19의 대확산은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수도권 제 1순환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갈라지는 하남분기점 부근의 19일 오후 모습. 이동이 잦아 코로나19의 대확산은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반면, 국제 유가는 급등하고 있어 국내 유가가 코로나19와 관계 없이 오를 여지는 다분하다.

국내 유가에 4주의 사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는 18일 배럴당 43달러로 올해 최저가를 보인 4월22일 14달러보다 242.9% 급등하면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유가에 2주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석유제품 가격도 18일 배럴당 휘발유가 49달러, 경유가 45달러로 역시 올해 최저가를 보인 4월 22일(각각 15달러, 21달러)보다 226.7%, 114.3% 각각 크게 올랐다.

이로 인한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 가격(세전)은 1월 2주 휘발유가 631원, 경유가 693원으로 올해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4월 5주 각각 247원, 304원으로 급락했다. 이후 정유사 공급가격은 등락을 거듭해면서 9월 2주 413원, 443원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은 국제 유가 상승기에는 국내 유가에 상승분을 신속하게 반영한다. 반대로 국제 유가 하락기에는 하락분을 국내 유가에 더디게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반기 국내 유가 상승세를 점쳤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연휴 전인 지난달 13일 0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 4770명, 검사진행자는 1만 7798명, 완치자는 1만 3817명, 사망자는 305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21일 0시 현재는 39일 전보다 56%(8275명), 26%(4738명), 46.5%(6431명), 26%(80명) 각각 급증한 2만 3045명, 2만 2536명, 2만 248명, 385명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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