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속에서 자아를 찾아나가는 여정...'운명상담소'
팬데믹 속에서 자아를 찾아나가는 여정...'운명상담소'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1.05.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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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 점성술 등이 예술적 도구가 된 운명상담소로의 초대
만신 해화암이 무당의 관점으로 해석한 이색적인 도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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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머니즘과 점성술 등의 신비를 예술로 승화시켜 더욱 친밀하고 거부감 없이 그려낸 '운명상담소' 전시회.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2021년 4월 16일부터 7월 11일까지 일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월요일 휴관) 'Fortune Telling: 운명상담소'전은 샤머니즘과 우주론적 세계관을 재해석하여 '운명'의 의미를 고찰하고 또 '상담'을 통해 내면 세계를 깨달아 가는 여정을 마련한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에 점성술이나 역학 같은 신비주의 세계는 특효약까지는 아니지만 많은 충족을 준다. 오랜 시간 인류와 함께 해온 불안이라는 감정을 건드려 '미래'에 대해 알고자 하는 욕구를 자극하며 오늘날까지 현대인의 의식과 관습 속에 남아 있다. '운명상담소'는 과학기술시대에도 불구 삶 속에 은밀히 스며들어 있는 신비주의 체계를 예술적으로도 풀어낸다. 1전시실 '운명'과 2전시실 '상담소'로 이뤄진 이번 전시에는 17명이 참여했다. 과학적 세계관으로 볼 때 열등하고 때론 무식하며 미신이라고까지 여겨지던 샤머니즘이나 명리학, 타로, 점술 등 우주론적 세계관을 '예술적 도구'로 재발견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작업을 선보인다. 

1전시실은 빛과 어둠, 사계절, 음양오행(불, 물, 나무, 바위, 흙), 별자리 등 동서양의 운명론과 신화가 전시실을 가득 메우고 있다. 디자인 고등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이력도 갖고 있는 만신 해화암이 본인의 직업인 무당의 관점으로 해석한 도슨트를 들으며 관람할 수 있다. 건물 실내에 전시돼 있는 전시실이지만 밤, 자연 속에 둘러싸여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 느낌이 묘한 감정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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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행백신센터의 모습. 이름을 통해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알아낸 뒤 그것을 충전 받을 수 있는 색깔 칸으로 이동하면 된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2전시실 '상담소'는 사주포차, 오래된 약국 2021, 오행백신센터, 본능미용실, 라 로바의 방-부활, 오늘의 말씀 등 작가들이 만든 6개의 상담소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특히 이목을 끈 것은 '행운 교환소'라는 봉투를 나눠주는데 그 속에 행운의 클로버부터 7이라는 행운의 숫자 등 7가지의 다양한 카드 중에 마구잡이로 섞여있는 카드들이 들어있는데 이것은 자신의 운명을 나타내고 운을 교환할 수도 있게 돼있어 관람하는 관람객들끼리 운 카드를 교환하는 모습이 이색적인 풍경으로 다가왔다. 각각의 상담소에서는 예술적 도구로 재발견된 사주, 타로, 연금술, 뇌 스캔, 고민 상담 등이 이뤄진다.

사주포차는 주말에만 운영되는데 평일에는 주말 동안 어떻게 그 곳에서 관람객들과의 만남이 이뤄지는지 그 영상이 생생하게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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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로점. 편안한 분위기, 웃음이 익어가는 속에서 최선을 다해 봐주고 그 조언을 듣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특히 타로카드를 봐주는 곳에서는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웃음이 떠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본능미용실이라는 곳이 눈에 띄었는데 자신의 고민, 성격,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등을 물어보고 그 사람만의 캐릭터를 만들어준다. 20일 안에 관람객들의 이메일로 그 캐릭터를 그려서 전송해주기도 하는 이색적인 마련 코너였다. 

오행백신센터는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알아내 해당하는 색깔 칸막이로 이동한다. 거기서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과정 동안 안대와 헤드셋을 하고 충전 받으면 된다. 

모바일 앱으로 전시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게임형 모바일 전시 '포춘텔링센터'도 선보인다. 이용자는 내레이션의 안내를 따라 참여 작가들의 6개 상담소를 모티브로 한 가상공간을 탐험하게 된다. 자신의 고민을 입력하고 게임 속 선택에 따라 최종 점괘를 받는 형식으로 직접 참여하고 해석하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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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능미용실. 뇌를 스캔하는 의식을 거쳐 그 사람의 캐릭터를 만들어 주고 개인 이메일로 캐릭터를 그려 전송해준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우주의 신비, 믿고 싶지 않아도 너무 신비한 점성술의 세계 등을 다양하게 예술로 승화시킨 형태로 각각 체험해보고 운을 나눠 갖기도 하는 재미있는 모습, 조금은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둔갑시킨 이번 전시회는 샤머니즘이나 점성술 등에 대한 거부감이나 괜한 신비주의 등 생활과 동떨어진 것으로만 치부해버리려는 사람의 이중적인 마음을 헤아려 유쾌하고도 발랄하게 풀어나가도록 만들어졌다. 신비하면서도 예술적이고 그 신비를 배척할뿐 아니라 숨겨져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그 마음을 바꿔줄 수 있는 유쾌한 전시회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7월까지 전시는 이어진다. 가벼운 마음으로 기대감을 갖고 물결과 리듬에 몸을 싣듯 신비에 몸과 마음을 맡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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