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인 진돗개를 그것도 진도군에서 식용으로?
천연기념물인 진돗개를 그것도 진도군에서 식용으로?
  • 석정순 기자
  • 승인 2021.10.0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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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보호지구인 진도에서 관습적으로 진돗개를 식용해왔다는 증언도 나와
관리 대상 진돗개 관리도 허술, 관리대상 아닌 진돗개들은 사실상 방치
▲ (사)동물보호단체 라이프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진도에 있는 식용개농장에서 11마리의 국가 관리를 받는 천연기념물 진돗개가 발견됐다. (사진=연합뉴스)
▲ (사)동물보호단체 라이프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진도에 있는 식용개농장에서 11마리의 국가 관리를 받는 천연기념물 진돗개가 발견됐다. (사진=연합뉴스)

(내외방송=석정순 기자) 진도에서 진돗개를 식용으로 키운다?. 

현행법상 현재 진돗개 보호지구로 지정해놓은 진도군에 소재한 식용개농장에서 천연기념물인 진돗개가 발견돼 충격이다.

진돗개는 천연기념물로 국가에서 관리하는 동물인데 이를 식용으로 쓰고 있던 것이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사)동물보호단체 라이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진도군 소재 식용개농장에서 라이프가 구조한 65마리의 개들 중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진돗개 4마리와 예비견 7마리 등 총 11마리의 국가 관리 진돗개가 발견됐다. 

해당 농장의 전력은 이러했다. 지난 20여년간 식용 목적으로 진돗개와 진도 믹스견들을 매입해 사육하면서 도살했고 도살된 개 사체는 농장주 본인이 직접 운영하던 진도군 소재의 보신탕집에서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농장에서 개들의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자 이웃 주민들이 신고를 했고, 농장주는 7월 초 경찰에 현행범으로 적발돼 현재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서 조사 받고 있다.

이후 남아있던 개 65마리는 진도군의 피학대 동물격리(동물보호법 제 14조)가 이뤄지지 않아 라이프가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개들의 체내 바코드를 확인하던 중 국가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진돗개가 발견된 것이다. 진도 식용개농장에서 구조된 65마리 중에 7마리의 새끼를 뺀 성견 58마리 중 11마리가 천연기념물 관련 진돗개인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 문화재청, 진도군은 라이프가 이런 사실을 확인하기 이전까지 식용개농장에 진돗개가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조차 못하고 있었다. 

이처럼 관리 대상인 진돗개 관리도 허술하지만,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진돗개들은 사실상 방치상태였다. 

실제 최근 3년간 진돗개 유기견 수는 1만 68마리로 최근 3년간 유기된 품종견 9만 4364마리의 약 11%가 진돗개였다.

이 숫자는 최근 3년간 품종유기견 중 3번째로 많은 숫자이며, 진도에서 관리하고 있는 진돗개 수와 맞먹는 숫자다. 

이에 최 의원은 "국견인 진돗개가 식용개농장에서 발견된 것 그 자체가 충격이다"면서 "진돗개 사육시설과 개도축시설이 함께 운영되고 있었고, 이미 수십 년간 진돗개를 포함해 수 많은 개들이 도살당한 흔적들이 발견됐다는 것은 그간 농식품부와 지자체의 관리가 소홀했다는 것이다. 정부의 진돗개 육성과 보호 정책이 잘못됐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의 동물생명권에 대한 인식은 이미 선진국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어 1967년 제정된 진돗개보호육성법도 변화된 국민들의 인식을 반영해 전면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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