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김지수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30일 아침 갑자기 사라졌다. 그의 잠적 사태는 1일 오전까지도 해소되지 않았다. 핸드폰도 여전히 꺼져있다.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잠적한 이 대표는 전날 오후 부산을 방문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휴대폰도 꺼 놓고 당내 인사들과 접촉도 끊고 있던 그가 왜 부산으로 갔는지 무슨 생각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는 왜 갑자기 부산에 왔느냐는 질문에 "그건 말하기 어렵다"고 답을 피하며 자리를 떠났다.
이 대표는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긴 뒤 30일 오전 공개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당 대표 잠적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같은 날 오전 11시에는 '금일 이후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한다'고 당은 서둘러 공지했다. 여전히 이 대표의 당무 복귀와 관련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
이처럼 대선을 100일도 채 남겨두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당대표의 잠적 사태에 이 대표를 성토하는 목소리와 함께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김무성 당 대표가 친박계에 반발해 대표 직인을 들고 부산으로 내려갔던 '옥새 파동'을 연상시킨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이와는 반대로 윤 후보측의 마이 웨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최측근이자 당 사무총장을 맡은 권성동 의원이 이날 오후 노원병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찾았지만 별 소득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는 "이 대표가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한다"며 "대표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드리고, 언제라도 기회가 되면 만나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권 총장은 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의 당무 거부 사태에 대해 "윤 후보도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표 사퇴설'과 관련해서도 "당원의 신임을 받아 공당의 대표가 되신 분이 그런 결정을 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는다"라고 확고히 답했다.
또한 이 대표의 당무 거부 이유로 꼽히는 패싱논란과 관련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충청지역 일정이 이 대표와 소통없이 이뤄졌다는 보도와 관련해 "스케쥴 조정을 하다보니 조금 늦게 소통을 한 것"이라며 "지난 28일 후보실과 대표실간 소통이 있었던걸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수정 교수 영입에 대해서도 "윤 후보가 이 대표께서 반대하는걸 알지만 폭력 문제 전문가로 의견 제시할 분이어서 영입이 불가피하다고 직접 비공개 최고회의에서 양해를 구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