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적, 다양한 작품 기법으로 '자신'과 '시대'의 난제를 해결하고픈 청년들의 외침
융합적, 다양한 작품 기법으로 '자신'과 '시대'의 난제를 해결하고픈 청년들의 외침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1.12.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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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편일률적인 전시는 그만! 독특함과 발랄함으로 '나'를 찾아가는 청년들의 꿈 같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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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치 작가의 '깊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전시회 주제 자체도 깊이 있고 탁월한 감성과 공감 능력을 요한다.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인양 표현한 내면의 세계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MZ세대 청년들의 깊이 있는 내면으로 들어가면 무엇이 살고 있을까. 너무나도 성숙한 내면을 갖고 있는 요즘 청년들이기에 많은 성인, 어르신들까지 팬층을 확보하며 성공적인 전시회를 만들어가고 있으니 이 전시회는 바로 '2021 예술의전당 청년작가 특별전-마스커레이드展'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2일까지 14일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웅장한 전시의 대장정을 펼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예술의전당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예술의전당이 엄선한 국내 청년작가 20명의 작품 80여점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예술의전당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만 40세 미만의 청년작가이면서 갤러리에 전속되지 않은 신진작가들을 대상으로 공모했다. 

동양화, 설치작품, 영상작업, 벽화 등 다양한 기법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고, 관람객도 작가처럼 자신이 누구인지를 되돌아보는 마음으로 전시회 관람에 임할 수 있게 된다. 

내외방송에서는 12월의 첫날인 1일, 성공적이고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는 이 전시회를 찾아 개성 넘치고, 작품 앞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몰입도 높은 피사체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박서연 작가의 말대로 살을 빼면서도 초콜릿을 먹고 잘못된 일인 줄 알면서도 즐거움을 느끼는 것 즉 자유에 대한 작품인 '자유의 날개를 펼쳐라'를 시작으로 여러 청년작가들의 깊이있고 숭고한 재치있고 명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시치 작가는 본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인간이며 현상은 그 안에서만 일어난다는 의미 있는 주제로 시선을 이끌었다. 그의 작품 '깊이', '속'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인간에게는 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지만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눈을 통해 너무도 자세히 볼 수 있는 것을 마치 볼 수 없는 것을 본 것인양 신비롭고 아름다운 색채로 표현한 것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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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린 작가의 '진화하는 외계인'.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유예린 작가의 작품인 '진화하는 외계인', '은하 생명체 거주가능 영역' 등은 인간인 나를 탈피해 외계인이라는 제3의 인물에 나를 매칭해보기도 하고, 실제 존재할 수 있는 외계인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낸 것도 같았다. 

김소희 작가의 과거-현재-미래라는 시간 속에 우리는 무엇을 마주하고 변화할까?라는 논제를 보며 그의 몇번을 또 그리고 곱씹고 고쳐썼을 수많은 작품들의 시리즈를 통해 각자 내용은 다르지만 감히 자신을 변화시켰을 그 무언가들과의 조우로 변화해왔을, 변화할 그 무언가를 상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박주영 작가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는 바람' 섹션에서는 '요새'라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오히려 마음껏 흐르도록 둬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래야 오히려 오래토록 간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새 주변을 요동치는 바람결을 보면서 이러한 흐름들이 오히려 요새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왔을 것이라는 유추까지 이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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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아 작가가 표현한 '연합의 꿈을 이루려는 인류의 연대표 섹션'의 작품.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김신아 작가의 '연합의 꿈을 이루려는 인류의 연대표' 섹션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인간의 연합하고 또 연대하고픈 끝없는 노력과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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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작가의 '코로나19' 친밀한, 인생, 삶 등을 중심으로 해서 뻗어나가는 주제들이 전시회들에 주류를 차지한다면 얼마나 코로나19의 여파가 세길래 전시회의 큰 공간 한편을 '코로나19'라는 작품이 자리하고 있는지 개탄스럽기까지 하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기자는 김영우 작가의 작품들이 매우 강렬하게 뇌리에 스쳤다. '감염', '마법을 원해? 돈을 지불해', '슈프림', '코미니즘의 앨리스', '코로나19' 등의 작품을 보면서 우선, 코로나19가 얼마나 끈질긴 바이러스이길래 위드 코로나를 이끌어냈고, 우리의 일상, 인간의 삶, 인생 등을 주로 담아내고 유추할 수 있게 돕는 전시회라는 장소에서 주제로 당당히 등장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시하기도 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최고로 여긴다. 작가 또한 '슈프림'이라는 작품을 하면서 그러한 자신감과 무한한 가능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지닌 자신에 대한 뿌듯한 감을 느꼈을리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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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봐옴직한 친근한 장소, 건물의 뒷면 등을 표현한 지알원 작가의 '서울 스케이프 시리즈'.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지알원 작가의 '도시 속 빈틈에서 발견하는 어떤 흔적'이라는 주제 하의 작품들도 강하게 눈길을 사로잡았다. 도시의 아름다움은 그저 보기 좋은 청결함, 색깔, 모형 등에 국한하지 않는다. 한번 쯤은 어디선가 봤음직한, 늘 우리 곁에 있는 너무도 전원적이고 때로 지저분하지만 고전적이기도 한 풍경들이 있다. 그것을 묘미있게 잘 살려 표현해낸 작품을 보면서 알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장윤진 예술의전당 시각예술부 대리(큐레이터)는 "그동안 예술의전당에서는 상업전시, 블록버스터 중심으로 편성을 했었는데 일반 대중들에게 한국 청년 작가들이 직접적으로 교감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봤다.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준비된 공익 사업이고 작품 공모를 통해서 '나는 누구인가'를 표현할 수 있는 작품, 마스크가 있어 직접 나를 보여주지 못하지만 작품을 마스크 삼아서 계속 소통하고 대면하고 만날 수 있는 나를 보여주는 작품을 공모한 결과 2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20명의 작가들을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부터 학예사와 교수님, 평론가들 포함한 심사위원들을 통해 선정하게 됐고, 아직 젊은 작가지만 차세대 작가들의 순수미술을 20명을 통해 보여줄 수 있게 됐다"고 작품 전시의 취지에 대해 자세히 전했다. 

이어 "작가들이 모두 MZ세대다. MZ세대들이 말하는 목소리와 '나는 누구인가'를 궁금해 하시는 어른 관람객들도 많이 찾으신다"며 "저희가 오픈한지 4일째 밖에 안됐는데 하루에 500명 정도의 관람객들이 오신다. 장르가 하나로 규정돼 있지 않은 작품이 많다. 순수 회화부터 동양화, 브이알미디어, 영상작업, 벽화까지 자리하고 있는데 동양화를 입체적으로 표현한다던지, 페인팅을 하지만 벽화로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던지 여러 융합적인 기법을 보여줬다. 그런 표현법에 많은 흥미를 갖고 관람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거대하면서도 웅장하면서 기품있는, 발랄하고, 역동적인 작품 전시를 통해 감성적 교류, 작가와의 에너지 교류를 하고 싶다면 이번 전시회를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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