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을 다 보고 나온 듯한 전시...'게티이미지 사진전: 세상을 연결하다'
온 세상을 다 보고 나온 듯한 전시...'게티이미지 사진전: 세상을 연결하다'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2.01.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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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부터 평범한 사람들의 생동감 있는 현실을 담아낸 사진들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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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베트만의 '철제 빔에 앉아 점심을 먹고 있는 뉴욕의 건설노동자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게티이미지는 1995년 설립됐다. 수많은 기고자와 파트너사와 협력해 매년 16만 건이 넘는 보도사진과 상업 사진, 역사 기록물 등을 업로드 시켰다. 

개별 저작권은 물론이고 헐튼과 코비스 등의 아카이브들을 인수하며 세상의 모든 이미지를 보관하는 세계 최대의 아카이브로 성장했다. 

워터마크를 벗고 세상에 나온 게티이미지들. 수많은 이미지 작품들의 아키비스트 역할을 해온 게티이미지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기획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호응 속에서 열리고 있다. 

'게티이미지 사진전: 세상을 연결하다'는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오는 3월 27일까지 열리고 있다. 

내외방송에서는 26일 이 전시회를 방문, 평소에 봐오던 게티이미지의 웅장함과 담백한 그리고 생생한 사진을 보며 그 사진들 속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많이 봄직한 작품부터 가슴 뭉클해지는 작품 등 과거를 돌아보며, 현재를 마주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섹션 1 아키비스트의 저장고에서는 슬림 에런스, 버트 하디 등 내로라하는 사진작가 별로 전시가 이어졌다. 언젠가 봤음직한 사진들을 실물로 볼 수 있어 더욱 필이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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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베트만의 '혀를 내밀고 있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혀를 내밀고 있는 장난스러운 아인슈타인, 오드리 헵번, 세상을 떠나기 몇주 전의 마릴린 몬로의 너무도 생생한 눈빛, 모습. 모두가 아는 이 시대의 아이콘적인 인물들을 볼 수 있어 재미는 점점 더 가미됐다. 

로버트 팰컨 스콧 대령의 남극 테라노바 탐험을 담은 사진들도 명작이었다. 금방이라도 녹아내려 사람을 덮칠 것 같은 거대 빙하가 인상적이었다. 

'그랜드센트럴역으로 들어오는 태양'도 오래 기억에 남는 작품 중 하나였다. 태양빛, 직사광선이 역 안으로 쏟아져 내려오는 사진이다. 마치 바닷물이 큰 배 안으로 새어들어오는 듯한 약간의 섬뜩한 기분마저 들었다. 

'철제 빔에 앉아 점심을 먹고 있는 뉴욕의 건설노동자들'을 보면서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소중히 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너무도 담대하게, 보통 사람 같으면 엄두도 못낼 고층의 철제 빔에서 점심을 여유롭게 먹고 담배까지 피우는 놀라운 장면을 발견해 한참을 서서 감탄에 빠졌다. 내가 저 자리에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여러가지로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아, 역시 전시회장 바깥에 이 사진에 대한 포토존이 있었다는 기억을 떠올렸다. 그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면 이들 무리들 중 한 사람이 되는 영광(?)을 누리리라. 

섹션2는 현대르포의 세계다. 전쟁, 피난민, 멸종 위기에 놓여진 동물 등에 대한 사진과 영상이 전시돼 있다. 종군기자들이 대단하다는 것을 뼛 속까지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이곳은 사진 촬영이 금지된 곳이라 셔터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고요함 속에서 집중하며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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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코볼의 오드리 햅번.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세 번째 섹션은 '기록의 시대'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각 시대를 거쳐오며 특징적인 사건을 주제로 전시해놨다. '실험실에서 전기를 연구하고 있는 테슬라', '스티브 잡스의 초기 맥', '빌 게이츠', '인류의 비행 연대기', 브래드 피트 등이 나온 '제86회 아카데미상 시상식 쇼', '한국전쟁 전후의 기록', 한국전쟁 시대에 '군부대 무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메릴린 먼로 등 너무도 생생한 과거의 축이 눈 앞에 그려졌다. 

마지막 섹션인 '일상으로의 초대' 뭔가 가슴 뭉클한 장면을 영접할 수 있었으니, '우리에게 이러한 일상이란 게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면서 '언제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앗아가버린 것일까'라는 억울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영상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잘 이겨내고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이를 코믹하게 그려낸 영상을 보면서 가슴을 쓸어내리는 안도의 한숨을 짓기도 했다. 

전시회를 나오면서는 이때까지 구경했던 사진들이 한 데 한꺼번에 모여있는 방이 있었다. 주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아주 오래된 사진부터 현대 사진까지 전시돼 있었는데 너무나도 평화로운, 기자정신이 필요했던 거물급 작품들에게서 받는 감동 등이 교차되기도 했다. 

흥미로운, 끔찍한, 경이로운, 평화로운, 감동적인, 두려운 등등의 각자 표현이 적합한 개성을 담은 사진들을 보면서 문득 기록의 아름다움에 사뭇 빠져들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보고 나온 기분이 들었다. 역사를 한 눈에 다 볼 수 있었고, 그 역사 속에 살아숨쉬는 한명 한명의 유명인, 평범한 사람들의 생동감 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어 대단히 영광이었다. 

역사 속으로, 조금 더 흥미롭게, 알기 쉽게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면 이번 전시회를 추천한다. 3월달 봄이 시작되는 시기까지 전시회가 열린다. 봄을 기다리며, 봄을 만끽하며 온 세상이 돌아온 장면을 볼 수 있는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발걸음을 옮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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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시대 섹션. 제 86회 아카데미상 시상식 쇼.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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