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권혜영 기자) NH투자증권은 2일 보고서에서 "최근 가파른 엔화 약세의 가장 큰 이유는 미국과의 통화정책 전망 차별화에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일본의 2월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9%를 기록해 미국의 2월 CPI 상승률인 7.9%와 대조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시작된 상황에서 물가 전망 차이는 곧 통화정책의 디커플링을 의미한다.
디커플링은 탈 동조화 현상으로 특정한 나라의 경제적인 상황이 주변국이나 글로벌 경제 상황과는 달리 독자적인 경제 흐름을 보이는 현상을 뜻한다.
크게는 국가 경제 전체, 작게는 주가나 금리, 환율 등이 따로 노는 현상이다.
러시아 발 리스크도 엔화 약세 재료로 소화된다. 일본은 주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100%에 달하는 에너지 수입대국이다.
수요 측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딘 상황에서 가파른 수입 물가 상승은 더욱 부담된다. 일본의 무역수지는 2021년 8월 이후 적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경상수지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적자 전환이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애널리스트는 "미 연준의 경우 긴축 강화 전망이 지속되는 반면 3월 말 일본은행(BoJ)의 경우 금리 상승을 방어하기 위해 국채 매입 계획을 연이어 발표하며 달러화 대비 엔화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원화의 경우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의 상고하저 궤적, 선진국 유동성 축소 기조 등을 고려하면 달러 대비 약세 흐름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원•엔 환율의 추가 하락폭은 다소 제한될 것이라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