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동길에 위치한 현대식 멋진 건물...바깥은 봄날 정취로 가득, 한번쯤 찾아봄직한 '뮤지엄헤드'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서울 종로 계동에 위치한 '뮤지엄헤드'에서는 '말괄량이 길들이기'라는 주제의 전시를 열고 있다.
봄볕이 꽤나 여름 같았던 지난달 31일 내외방송에서는 이 전시회를 찾아 작가의 작품세계에 담긴 '매력'을 공감할 수 있었다.
안국역 3번 출구에서 5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이번 전시는 지난 4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얼굴 혹은 상반신만 자른 조형물이며, 알 수 없는 그림들은 따뜻하고 안정감을 준다기 보다 냉혹하고 차가운 느낌을 줬다. 작가가 의도한 것이라는 느낌마저 준다.
작품들이 매우 독창적이었다. 작업하는 과정에 있는 작품들이 대부분인데, 영상물을 보면 또 그렇지 않다.
영상물은 몸은 없고 얼굴들만 나오는데, 많은 얼굴들로 몸을 이룬 한 여성의 얼굴이 앞으로 제대로 전진할 수도 없는 가운데 힘겹게 걸음을 옮기고, 한 건물에 들어서 여기 저기로 흩어져버린 얼굴들 때문에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순간까지 맞닥뜨린다.
그 때 한 얼굴을 만나 교감하는 장면인데 으스스하면서도 통제적 상황 앞에서 만나는 하나의 카타르시스적인 느낌을 받았다.
옛 사진들도 눈에 띄었는데 가수 이상은의 사진들이다. 옛 시절 인기를 한 몸에 누렸던 가수인데 최근엔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졌다. 게다가 요즘 TV 문화는 옛날에 활약했던 인물들을 재조명해 다시 스타로 만들어주는 형식이라고 봐도 될텐데 어찌 TV에 한번 안나오는지 하는 궁금증을 순간 자아냈다.
강솔이, 유아연, 이나하, 이은솔, 정도은, 한솔, 황예지 총 6명의 작가가 참여한 전시였던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한적한 이른 오후쯤 조용하게 둘러보고 주변의 옛 정취도 느끼며 하루를 즐기는 데 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봄 햇살에 높은 언덕 위의 미술관. 그곳에서 만난 감성 파괴적인 조형, 영상물들. 바깥은 정과 흥이 넘쳐 발랄할 뿐인데 전시회의 내용은 조금 어려웠다. 계동길에 위치한 현대적이고 세련된 건물. 북촌에 가면 꼭 한번쯤 가보면 좋은 풍경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