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박세정 기자) 서울시립미술관(이하 미술관)은 이달 3일부터 21일까지 서울혁신센터 SeMA 창고(이하 창고)에서 신진미술인 전시회인 김정인 개인전이 펼쳐진다.
미술관은 창고 4, 5전시실에서 김신애 작가의 '로맨틱 스토리지'라는 테마로 설치 작품을 전시중이라고 6일 밝혔다.
'내외방송'은 이날 전시회를 직접 방문 취재하면서 창고 속에 펼쳐진 조화로움 속에 펼쳐진 빛의 공간으로 빠져들었다.

미술관 관계자에 의하면 "이전에 질병 관리본부의 시약 창고로 사용됐던 창고를 파편화된 정보의 순간적 저장 장소로 해석하는 공간 설치 전시다"며 "창고를 다층적인 설치를 시도하며 이진법으로 변화된 정보들을 구조물로 설치해 관람객의 시선을 교란하고 이끈다"고 말했다.

김 작가의 작품을 보면 공간과 작품이 원래부터 하나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으며 그 가운데 선반에 비추는 빛줄기로 예술성을 뽐낸다.
바라보는 시점마다 달리 보이는 작품에서 시선과 주의를 이끈다.
공간과의 어울림이라는 자연스러움 속에 예술 작품다운 미적 감각을 더한 것에서 작가의 고심과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35개의 기둥을 설치하는 등 제작 기간이 대략 3개월 정도 걸렸다는 설치 작품 속에 작가의 심오한 창작 과정이 보이는 듯 스쳐 지나간다.
천장에서부터 마치 빛이 쏟아지며 여러 가지 구멍에 빛이 투영되는 듯 자칫하면 삭막할 수 있는 창고라는 공간 속에 선반 안에서 화사한 빛을 내뿜으며 마치 살아 움직이는듯한 예술 작품을 볼 수 있다.

김 작가는 "천장에서 떨어지는 빛과 연결되거나 천장의 구조물에 이어지면서 다양한 장면을 연출했다"며 "작품 속에 거울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가상 공간 안에 빛이 반사되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전시회 관계자는 "형태의 본질을 고정된 모양이 아닌 그것을 이루는 정보 자체로 이해한다"며 "작가의 공간 속에 존재하는 정보들이 맺고 있는 다양한 관계를 설치와 드로잉을 통해 형태로 드러내는 작업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창고 속에 본래부터 존재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설치 작품과 그 속에 나타나는 빛과 공간의 모습들을 이달 21일까지 전시회에 방문해 관람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