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장진숙 기자) 광복 제75주년을 맞아 국내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태극기는 ‘고종이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로 고종이 자신의 외교고문이었던 미국인 데니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 하사한 것이다.
이 태극기는 가로 263m, 세로 180cm의 크기이며 바탕은 흰색 광목 두 폭을 이어 만들었고 태극은 붉은색과 푸른색 천을 오려 바느질했다. 4괘의 형태와 배치는 지금의 태극기와 같지만 색은 푸른색이다.
이번 특별 공개에서 태극기의 역사에 대해 소개하는 영상도 소개된다. 또 상설전시실 역사와 길 중앙에 데니 태극기를 확대한 대형 현수막을 설치해 광복절에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이 외에도 대한제국실에서는 태극기의 초기 형태를 잘 나타낸 ‘미국인 목사 노블이 소장했던 태극기’,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당시 대한제국 전시관 모습을 소개한 프랑스 일간지 ‘르 프티 주르날’ 등 다양한 전시품을 상설 전시한다.
한편, 데니는 1886년 청나라 리훙장의 추천으로 고종의 외교고문이 됐지만 자주외교를 원하는 고종의 뜻에 따라 청나라의 부당한 간섭을 비판하며 조선이 주권독립국임을 주장했다. 이후 청나라를 견제하는 외교 활동을 지속했고 청나라의 미움을 산 탓에 1890년 외교고문직에서 파면 당했다. 이때 고종이 데니에게 마음을 담아 태극기를 선물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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