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저장 포화시기 2023년으로 늦춰져
사실상 2023년 해양 방류 고려한 결정
(내외방송=허수빈 아나운서)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준비를 앞두고 보관용 탱크 증설을 결정했다.
2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오염수 저장탱크 23기를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증설 결정은 2년 뒤 오염수 해양 방류를 앞두고 방사성물질 농도를 측정하기 위한 차원이다. 도쿄전력은 "원전 오염수를 정화 처리한 뒤 다시 탱크에 담아 방사성물질 농도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졌는지를 측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저장된 오염수는 탱크 1047개분으로 약 126만톤에 달한다. 탱크 23기를 증설하면 오염수 3만톤을 추가로 보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저장용량이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됐던 2022년 11월에서 2023년 봄으로 시기가 미뤄졌다.
저장된 오염수 중 약 70%에는 기술적으로 제거가 어려운 삼중수소와 방류 기준을 넘어서는 방사성 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4월 13일 일본 정부는 해당 오염수를 희석해 바다로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오염수에 물을 섞어 트리튬 농도를 기준치 40분의 1로 희석해 방출할 것이며 우려되는 점이 없다는 것이 일본 정부 측 주장이다.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 등을 거쳐 실제 방출까지는 2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상대로 2023년 해양 방류를 시작한다면 더 이상의 탱크 증설은 필요 없다는 것이 도쿄전력 측 설명이다. 사실상 일본이 2023년 오염수 방류를 확정하고 실현에 나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 같은 결정에 일본 국민과 주변국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이날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거듭 비난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여전히 방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