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가다] 행위예술의 선도주자 이건용 작가의 개인전 'Reborn'
[전시회를 가다] 행위예술의 선도주자 이건용 작가의 개인전 'Reborn'
  • 박세정 기자
  • 승인 2022.09.25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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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까지 리안갤러리에서 개최
리안갤러리 입구. (사진=박세정 기자)
리안갤러리 입구. 2022.9.19. (사진=박세정 기자)

(내외방송=박세정 기자) 서울시 종로구 소재 리안갤러리에서 작가의 세번째 개인전 'Reborn'이 개최되고 있다. 

갤러리 관계자는 "전시를 통해 국제무대로 발돋움한 작가의 예술세계를 살펴보고 한국 현대미술사에 남긴 자취를 살펴보고자 기획됐다"고 밝혔다.

'내외방송'은 지난 19일 행위예술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이 작가의 작품을 보기 위해 전시회장을 찾았다. 

2022.9.19. (사진=박세정 기자)
 이건용, 'Bodyscape'. 2022.9.19. (사진=박세정 기자)

녹아가는 빙하 위에 쓸쓸하게 홀로 서있는 북극곰이 보인다.

빙하가 녹아가며 아슬아슬한 장면이 연출된 배경 앞에 작가가 그린 바디스케이프는 녹고 있는 빙하처럼 물감이 흘러내렸다.

차갑기만 한 배경 뒤로 푸른 색깔을 띤 작가의 터치는 지구온난화 등으로 기후 위기 상황에 처한 지구의 모습이 연상되는 작품이다.

이건용, 'Bodyscape'. 2022.9.19. (사진=박세정 기자)
이건용, 'Bodyscape'. 2022.9.19. (사진=박세정 기자)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를 뒤로 작가의 강렬한 터치가 느껴진다.

흑과 백, 두가지 색깔을 이용해 새가 무리 지어 날고 있는 듯한 느낌도 주며 강한 먹구름이 드리운 것 같기도 하다.

이처럼 보는 이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무심한 듯 섬세한 터치는 작가의 의도는 어떤 것일지 생각해 보게 된다.

이건용, 'Bodyscape'. 2022.9.19. (사진=박세정 기자)
이건용, 'Bodyscape'. 2022.9.19. (사진=박세정 기자)

두 사람의 형상과 함께 다채로운 색깔로 신체 드로잉을 표현한 작가의 열정이 작품 밖으로도 강렬하게 느껴진다.

연인이 서있는 듯한 상상을 일으키는 작품은 두 인물 옆에 위치한 바디스케이프는 하트 모양을 연상하게 한다.

역동적인 터치와 함께 다양한 색상이 주는 화사함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윤곽선 주변으로 펼쳐진 바디스케이프는 마치 천사의 날갯짓을 보듯 신비롭다. 

이건용, 'Bodyscape'. 2022.9.19. (사진=박세정 기자)
이건용, 'Bodyscape'. 2022.9.19. (사진=박세정 기자)

눈이 내리는 해안가는 흑백으로 표현돼 낮인지 밤인지 모를 시간대에 파도만 고요하게 철썩 거리고 있다.

이를 배경으로 작가의 바디스케이프는 팔을 크게 휘둘리며 끊김 없이 쭉 이어지는 반원의 형상을 나타내고 있다.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골드 색상과 따뜻한 초록색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균형 잡힌 모습을 취하고 있다.

최은호 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새롭게 생각하면서 기존 전시와는 좀 더 새롭게 캔버스에 환경을 나타낸 프린팅과 함께 바디스케이프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고 말했다.

이건용, 'Bodyscape'. 2022.9.19. (사진=박세정 기자)
이건용, 'Bodyscape'. 2022.9.19. (사진=박세정 기자)

공작새의 날개가 활짝 펼쳐진 듯 화려하게 펼쳐진 바디스케이프의 강렬한 색감이 이목을 이끈다.

금방이라도 작업을 끝낸 듯 생동감과 힘이 느껴지는 드로잉은 뒤편으로 보이는 푸른 숲보다 강한 존재감을 나타낸다.

불꽃이 일렁이는 것 같은 형태를 가지기도 하며 꽃송이가 활짝 만개한 것 같은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누군가가 무심코 던진 담배꽁초는 거대한 산불로 퍼지며 큰 재해를 가져온다.

푸르른 숲을 순식간에 잠식하는 불꽃이 떠오르는 작품을 보며 환경을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생각에 잠긴다.

리안갤러리 '이건용 개인전' 전시회 내부 전경. 2022.9.19. (사진=박세정 기자)
리안갤러리 '이건용 개인전' 전시회 내부 전경. 2022.9.19. (사진=박세정 기자)

갤러리 관계자는 "기획적인 측면에서 작가가 코로나 기간 동안 좀 더 스스로 고찰하고 환경적으로 어떻게 나아갈까에 대한 생각을 작가의 재탄생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작가의 신체 드로잉과 함께 그 안에 내재된 환경적인 의미를 찾고 싶다면 내달 29일까지 리안갤러리로 방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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