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가다] "끊임없는 변화 속 뿌리를 잊지 않는 서울"...'미래의 빛, 마르코 로돌라'
[전시회를 가다] "끊임없는 변화 속 뿌리를 잊지 않는 서울"...'미래의 빛, 마르코 로돌라'
  • 박세정 기자
  • 승인 2022.09.1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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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개최
DDP 갤러리문. (사진=박세정 기자)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갤러리문. (사진=박세정 기자)

[편집자주] 직장인들의 퇴근시간에 맞춰 사실상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8일 오후부터 오는 12일까지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고, 저마다 친지들과 만나 회포를 풀거나 차례를 지내고 때로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때로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자가격리 중이거나 입원한 환자들도 있다. '내외방송'은 이에 갖가지 이유로 문화, 축제, 공연, 전시장을 찾지 못하는 독자들을 위해 연휴 이전부터 정적인 시선이 머무는 전시회. 유명 작가의 전시회부터 신인작가의 개인전, 다수의 작가들이 모여 출품작을 내건 전시회 등 수많은 전시회를 찾아봤다. '추석연휴 기획특집'은 박세정 기자와 정지원 기자가 직접 발로 뛰며 취재했다. 


(내외방송=박세정 기자)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미래로와 갤러리문에서 지난 5일부터 '미래의 빛 마르코 로돌라'가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이탈리아 문화원, 서울디자인재단 협업으로 성사됐으며 이탈리아 예술과 디자인의 진흥을 목표로하는 아티스트 컬렉션 소유 예술 단체 미라빌리(Mirabili)가 후원했다.

전시회 관계자는 "작가는 이번 서울 전시회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익숙함과 새로움을 조합하는 예술관과 부합한다"며 "서울 역시 로돌라의 작품처럼 예스러움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미래의 빛 마르코 로돌라' DDP 미래로 전시관 내부 모습. (사진=박세정 기자)
'미래의 빛 마르코 로돌라' DDP 미래로 전시관 내부 모습. (사진=박세정 기자)

'내외방송'은 지난 6일 서울의 본질과 미래를 표현한 예술작품을 보기 위해 DDP 미래로 전시관을 찾았다. 

마르코 로돌라는 이탈리아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예술가이며 하나의 형상을 윤곽과 외곽선 그리고 그래픽적인 최소 분모로 압축시켜 아크릴, 플랙시 글래스 등으로 만든 조명 조형물로 표현하는 작가다.

이번 전시회에서 로돌라는 빛과 윤곽을 이용해 '돌체 비타(달콤한 인생)'의 상징과 대중문화 시대의 아이콘을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였다.

'미래의 빛, 마르코 로돌라' 전시 작품. (사진=박세정 기자)
'미래의 빛, 마르코 로돌라' 전시 작품. (사진=박세정 기자)

전시회 관계자는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뿌리를 잊지 않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본질을 표현했다"며 "서울 밤을 밝히는 네온 조명을 연상시키는 로돌라의 빛은 언제나 발전을 추구하는 서울의 미래를 상징한다"고 전했다.

전시회 입구에 들어서자 바로 좌측에 영웅의 모습과 오토바이가 시선을 이끌었다.

애니메이션 속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온 것처럼 강렬한 눈빛과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그 옆으로는 도심 속을 질주하듯 화려한 색상으로 표현된 오토바이 조형물이 역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사진=박세정 기자)
'미래의 빛, 마르코 로돌라' 전시 작품. (사진=박세정 기자)

전시회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띈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두 인물은 서로 경쟁을 하는 것일까 합동을 하는 것일까.

작품을 보는 관점에서 물건을 두고 서로 끌어당기며 경쟁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고 다른 관점으로 보면 무거운 물건을 함께 들고 이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물을 보는 시각에 따라 해석은 항상 바뀐다.

이처럼 인생도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긍정과 부정의 면모로 나뉘는 것처럼 말이다.

'미래의 빛, 마르코 로돌라' 전시 작품. (사진=박세정 기자)
'미래의 빛, 마르코 로돌라' 전시 작품. (사진=박세정 기자)

요즘은 흔히 인증샷을 SNS에 올리며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보편화돼 있다.

이 작품은 관람객들이 자신의 얼굴을 넣고 새로운 작품을 창조할 수 있다.

표정도 자유자재로 나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얼굴을 거울에 맞추어 사진을 찍는 재미가 있다.

'미래의 빛, 마르코 로돌라' 전시 작품. (사진=박세정 기자)
'미래의 빛, 마르코 로돌라' 전시 작품. (사진=박세정 기자)

화려한 밤거리를 수놓은 네온 사인처럼 다채로운 모양과 색상을 선보이는 네온이 눈에 띈다.

다양한 사람이 서울에 공존하며 살아가는 것처럼 겉모습은 모두 달라도 하나의 공동체처럼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미래의 빛, 마르코 로돌라' 전시 작품. (사진=박세정 기자)
'미래의 빛, 마르코 로돌라' 전시 작품. (사진=박세정 기자)

조명으로 휘감긴 발레리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름다움은 곡선에서 나오듯 발레리나에 손동작과 발동작에서 나타나는 우아한 곡선미가 인상적이다.

단조로운 듯하면서도 화려한 빛을 내뿜는 모습이 시선을 머물게하는 매력이 있다.

전시회 관계자는 "로돌라의 작품에서 빛과 미래의 관계는 밝은 미래를 향한 기원을 의미한다"며 "생동감 넘치고 역동적인 그의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의 직관성은 장식을 표현수단으로 삼았던 미래주의와 맞닿았다"고 말했다.

'미래의 빛, 마르코 로돌라' 전시 작품. (사진=박세정 기자)
'미래의 빛, 마르코 로돌라' 전시 작품. (사진=박세정 기자)

조명, 전선과 플라스틱으로 만든 얼굴 없는 발레리나, 스포츠 스타, 대중문화 아이콘, 뮤지션 등 윤곽과 조명, 케이블, 플라스틱으로 구현된 로돌라 특유의 작품 세계를 엿보고 싶다면 DDP로 다음달 9일까지 방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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