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석정순 기자)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이 인기 가방들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하자 샤넬 백을 공수하기 위해 백화점 오픈 시간에 맞춰 매장으로 뛰어가는 이른바 ‘오픈런’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는 샤넬이 최대 26%에 이르는 가격인상을 단행하자 자취를 감췄다.
샤넬은 13일 전격적으로 4~26%까지 국내제품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클래식 미니 플랩백’(쁘띠삭)은 469만원으로, 372만원에서 26.1% 급등했다. 샤넬 플랩백(스몰) 가격은 632만원에서 769만원으로 21.7% 올랐다. 클래식 플랩백 라지 사이즈는 923만원으로 올라 1000만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가방이 됐다.
가방과 함께 지갑, 카드지갑 등 소품까지 가격이 일제히 인상됐다. 과거 샤넬은 클래식백의 가격을 보통 40~50만원 인상했지만, 100만원이 훌쩍 넘는 이번 인상폭은 매우 이례적이다.
앞서 샤넬은 현지시간 11일 유럽 지역에서 먼저 가격을 인상했는데, 샤넬19백·보이백·클래식 플랩백·WOC백이 일제히 인상됐다. 제품가격 인상폭은 최소 4%에서 최대 25%까지였다. 이에 따라 국내 샤넬 가격 인상을 앞두고 지난주부터 어제까지 전국의 백화점 명품관 샤넬 매장에서는 광란의 오픈런이 펼쳐졌다.
한편, 국내 한 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의 가격인상 때마다 줄서기가 반복되는데, 중국인들이 샤넬 가격 인상 전 백화점 앞에 텐트를 치는 일도 있었다”며 “코로나19 이후로는 명품을 찾는 고객들이 100% 내국인이라는 점이 이전과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또 업계는 이번 ‘줄서기’와 ‘오픈런’을 바라보며 명품 브랜드 가격 인상이 발표되면 흔히 있는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되는 ‘보복소비’ 영향으로 내국인 수요는 확실히 많아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