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놀란 ‘한국형 AESA레이더’···전환점 맞은 한국 방위산업
이스라엘이 놀란 ‘한국형 AESA레이더’···전환점 맞은 한국 방위산업
  • 한병호 기자
  • 승인 2020.07.07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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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7년 7월 13일 한국형전투기사업(KF-X) AESA 레이더 입증시제 공개행사에서 레이더 개발센터 연구원들이 근접전계 챔버 내 AESA 레이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News1)
▲ 지난 2017년 7월 13일 한국형전투기사업(KF-X) AESA 레이더 입증시제 공개행사에서 레이더 개발센터 연구원들이 근접전계 챔버 내 AESA 레이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News1)

(내외방송=한병호 기자) 국내 방산업계가 한때 국내 기술로는 개발이 불가능할 것이라 여겨졌던 한국형전투기(KFX)의 핵심장비 다기능위상배열(AESA·에이사) 레이더 시제품 제작을 완료했다.

에이사레이더는 1000여개의 표적을 추적·탐지하는 ‘전투기의 눈’으로,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이 승패를 좌우하는 현대 공중전 개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지난 2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정부와 군 당국은 최종 단계의 에이사레이더 시제품을 제작해 오는 8월 12일을 전후해 국산 에이사레이더 완제품 개발에 기여한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들과 한화시스템 등 방산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출고식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연구진은 에이사레이더의 핵심기능 부품을 가지고 국제적으로 레이더 분야 기술력을 인정받은 이스라엘에서 성능 평가에 도전했고, 합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스라엘 레이더업계는 “한국이 자체 기술로 최초 개발한 레이더 기능 부품 성능이 기대 이상이고 훌륭하다”고 호평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 관계자는 “다음달 예정된 출고식은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에이사레이더 개발을 우리 손으로 결국 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며 “코로나19와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에 빠진 국민께 좋은 메시지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KFX사업을 추진해왔던 군 당국과 방산업계는 당초 세계 유수의 전투기 개발·제조업체들이 극비에 부치고 있는 에이사레이더 개발 기술을 해외 유력업체의 기술 이전을 통해 완성한다는 계획이었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지난 2014년 공군 차세대전투기사업(FX)에 입찰한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F-35 스텔스전투기와 보잉사의 F-15 사일런트이글 등 2개 기종 중 F-35를 선정하면서 전투기 개발에 필요한 4대 핵심기술(AESA레이더, 적외선탐색 추적장비, 전자광학표적추적장비, 전자파방해장비)의 이전을 약속받았다.

그러나 미 의회에서 해당 기술의 이전을 돌연 금지해 난관에 봉착한 국내 방산업계는 국방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4대 핵심기술을 직접 개발하기로 결정했고, 가용한 모든 자원을 이 분야에 집중 투입해왔다.

KFX 전투기 시제품 개발을 위해서는 기본설계(PDR)와 상세설계(CDR) 단계를 통과해야 한다. CDR 통과란 KFX 제작에 필요한 모든 이론 및 기술적 능력을 갖춰 실물을 제작할 수 있단 의미다.

방사청은 지난해 9월 26일 CDR 통과를 선언했지만, 최종 단계의 에이사레이더 시제품이 제작 완료될 때까지 연구·개발진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향후 에이사레이더를 KFX 기체와 통합시킨 KFX 시제품을 제작할 계획이다.

앞으로 한국형 전투기는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방위산업에도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70년대부터 시작된 국내 방위산업은 40여년의 세월을 거치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시작 무렵엔 미국의 구형 무기를 복제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현재는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같은 최첨단 무기들을 우리 손으로 개발하고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특히 한국 방위산업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강력한 국방개혁 의지와 자주국방으로 표명된 ‘방위사업청’ 설립 및 ‘방위산업의 투명성’ 으로 시작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시장경제를 강조한 ‘방산업체 무한경쟁’ 시대를 거쳤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한국형 전투기’ 사업 추진 결정 후 정체를 거치다가 마침내 문재인 대통령 시대에 들어 꽃을 피우게 됐다.

전환점을 맞게 된 한국 방위산업이 KFX의 성공적인 개발을 통해 더욱 힘을 받아 국가의 핵심산업으로 비상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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