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석정순 기자) 10일 숨진 채 발견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측은 이날 오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박 시장의 유언장 원본을 공개했다.
유언장은 전날(9일) 박 시장의 공관 서재 책상 위에서 발견됐다.
고한석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이날 공개한 유언장에는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 내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며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는 글을 남겼다.
고 실장은 "박 시장은 어제 오전 공관을 나서기 전 유언장을 작성했다"며 "공관을 정리하던 주무관이 책상 위에 놓인 유언장을 발견했고, 오늘 오전 유족과 논의한 끝에 유언장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출처를 알 수 없는 글이 퍼지는 것에 대해서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유족을 대신해 당부 말씀을 드린다"며 "지금 SNS상에 근거 없고 악의적인 출처 불명의 글이 퍼지고 있다"며 "고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은 물론, 충격과 슬픔에 빠진 유족이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책임한 행위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전날 오후 5시 17분쯤 박 시장의 딸이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이상한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다. 지금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박 시장은 어제 오전 10시 44분쯤 공관을 나와 오전 10시 55분 등산로 입구를 지나 성곽길 쪽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됐으며, 박 시장의 휴대전화는 서울 성북동 핀란드대사관 인근에서 오후 3시 49분에 꺼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6시간여 동안 북악산 일대를 수색, 이날 오전 0시 1분쯤 서울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박 시장의 빈소는 낮 12시부터 공식적으로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 발인은 13일로 예정돼 있다.
조문을 원하는 시민과 서울시청 직원 등을 위해 서울시청사 앞 분향소를 오늘 중 따로 설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