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서효원 기자) 지난 9일 실종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숨진 채 발견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10여년을 서울시를 위해 일했던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애도가 잇따르고 있다. 조문을 원하는 시민과 서울시청 직원 등을 위해 서울시청사 앞 분향소가 오늘 중 마련된다.
박 시장의 빈소는 이날 정오께 공식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 발인은 13일로 예정돼 있다. 오전부터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정오께 이해찬 대표와 조정식 정취의장, 설훈·윤호중·박주민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들도 침통한 얼굴로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특히 이 대표는 30분 정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시장과) 저와 70년대부터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40년을 함께해온 오랜 친구다. 친구가 이렇게 황망하게 떠났다는 비보를 듣고 애석하다”고 비통한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 사회에 무너졌던 시민운동을 일궈내고 서울시 행정을 맡아 10년동안 잘 이끌어왔는데 황망하게 떠나고 나니 애틋하다”고 말했다. 또 “박 시장의 뜻과 철학이 잘 살아날 수 있도록 나라를 위해 서울시를 위해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뒷받침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발언 후 한 기자가 ‘고인에 대한 성 추문 의혹 등에 대해 당 차원 대응을 하냐’고 묻자, 이 대표는 목소리를 높여 “이건 예의가 아니다.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질문) 합니까”라고 호통쳤다.
또 이 대표는 해당 기자를 똑바로 응시하며 “최소한 가릴 게 있다”며 단호하게 대응했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기자들 질문 똑바로 하세요”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이후 이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한편 서울시와 정치권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고인을 향한 ‘선 넘는’ 추측성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박 시장은 최근 전직 비서 A씨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구체적 증거 등은 공개된 바 없다. 즉 현재까지는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박 시장의 사망으로 해당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추후 박 시장의 성추행을 주장한 A씨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 지켜봐야겠지만, 고인에 대한 과도한 비난은 멈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유가족을 대신해 입장을 밝히며 “SNS를 중심으로 출처 불명의 글이 퍼지고 있어 고인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유족들을 대신해 간곡히 부탁드린다. 부디 무책임한 행위를 멈춰달라”고 읍소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확산하자 서울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최근에는 ‘그린뉴딜’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활발히 시정 활동을 이어오던 박 시장은 향년 64세로 영면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