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韓 경제뇌관 가계빚 ‘잡고’…V자 경제회생도‘막아’
코로나19, 韓 경제뇌관 가계빚 ‘잡고’…V자 경제회생도‘막아’
  • 최준혁 기자
  • 승인 2020.08.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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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1천600조원, 사상 최대…주택 전세·매매 품귀, 대출 상승세 꺾어
코로나 2차 대확산…재난 지원금·4차례 추경으로 일군 경기회복에 ‘찬물’
民 “내수에 빨간불, V자 경기반등 사라져”…政 “3분기 中과 유사한 상승”

(내외방송=최준혁 기자) 14일 이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신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 경제의 뇌관인 가계 부채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지만, 동시에 살아나고 있는 경기에는 악재로 작용할 건망이다.

한국은행은 6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637조 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2분기 증가폭은 25조 9000억원으로 1분기 증가액(11조원)보다 2.4배 많았다. 이는 집값 상승과 주식시장 회복 등에 따른 것이다.

실제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 수요와 신규 분양물량이 늘면서 14조8000억원, 기타 대출은 주식시장 회복 등으로 9조 1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자동차 등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판매신용 잔액도 이 기간 91조 6000억원으로 2조원 늘었다.

▲ 수도권을 중심을 주택 매매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세 품귀 현상으로 전세가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서울 대치동과 도곡동 일대.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세 품귀 현상으로 전세가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서울 대치동과 도곡동 일대.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다만, 최근 수도권의 전세대란과 매매 품귀로 향후 가게 대출 증가세는 주춤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대출 규제를 강화한 6·17 대책과 다주택자 세 부담을 높인 7·10 대책 등으로 수도권의 집값 오름세는 진정되고 있다. 올해 아파트값 상승률이 6%에 육박한 경기도는 대책 이후 1.8% 상승에 그쳤고, 서울과 인천도 상승폭이 축소됐다.

주택 가격 하락으로 수도권을 중심을 매매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셈이다.

반면, 서울 아파트 전세 값은 59주째 올랐다. 전세 계약기간이 4년으로 늘고 보증금 인상이 5% 이하로 제한되면서 물량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수도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점도 주택 매매와 전세 품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집주인들이 구매 대기자와 전세 대기자에게 집 보여줘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접촉을 꺼려 부족한 전세 물량이 더 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서울 대치동 미동아파트상가에서 Y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50, 남) 사장은 “단지 내에 매매를 비롯해 전세 물량이 아예 없다”며 “바로 옆 시중은행과 거래하고 있지만, 이로 인한 대출도 사라졌다”고 일축했다.

◇ 주택 매매·전세 품귀, 가계빚 상승 제한 요인

일생에서 목돈이 들어가는 주택 매매와 전세 자금 대출이 사라져 가계빚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 되는 부분이다.

아울러 전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점도 실수요자의 이동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떠올라, 전세자금 대출 축소를 이끌 전망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월 둘째 주에는 전주보다 전세가격 상승폭이 축소되는 등 조정되는 모습도 있어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임차인들이 계약갱신 혜택을 받을 수 있으나, 이 같은 과정에서 최근 전세가격 상승이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정부는 주택시장의 불안심리가 안정되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의 2차 대확산이 현실이 되면서 2분기부터 살아난 내수가 다시 사라질 전망이다.

현재 정부는 수도권에 완전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을 선포했으며,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는 노래방, 뷔페, PC방 등 고위험시설 12종의 운영이 전면 금지된다. 여기에 대규모 모임도 불가능하다.

▲ 가계빚이 주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6월 말 현재 가1637조 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 가계빚이 주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6월 말 현재 1637조 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내외방송 정수남 기자)

김태기 교수(단국대 경제학과)는 “4월부터 지급된 재난지원금 등으로 2분기 내수는 1분기보다 다소 살아났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근근히 버텨오던 내수경제에 다시 빨간 불이 켜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4차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서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운용 등으로 3분기에는 중국과 유사한 경기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상향 조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황 모(54, 남) 지점장은 “하반기 들어 가계와 기업 대출 문의가 크게 줄었다”며 “코로나19의 2차 유행 시 경제성장률은 크게 떨어질 것이다. 세 차례 추경과 긴급재난지원금이 내수의 ‘V자 반등’을 주도했으나, 이번 교회발 재확산으로 경기반등이 사라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17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지만, 궂은 날씨와 코로나19 확산으로 효과를 내지 못했다. 이미 불어난 가계빚과 역대 최고 재정 적자를 고려하면 경제 운용을 위한 정부의 운신 폭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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